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시민단체가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참사 1년이 지났음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안전 시스템 구축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및 책임자 처벌 촉구 용산시민행동(용산시민행동)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이 신이 아니라고 항변할 것이 아니라 무능함을 깨닫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한시라도 빨리 그자리에서 내려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사전 안전관리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박 구청장이 참석하지도 않은 (용산구청) 회의에서는 안전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사 발생 전) 구의회에서 핼러윈 안전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됐다는 사실이 이태원 참사 주민 토론회에서 밝혀졌다”며 “구청장이 나서서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이철로 용산시민행동 간사는 “박 구청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을 경찰에게만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참사 발생 1년을 추모하며 박 구청장 사퇴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시민행동은 이날 모임 단체명도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촉구 용산시민행동’으로 바꾸고 서명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온라인과 거리 활동을 통해 받은 박 구청장 사퇴촉구 및 특별법 제정 서명인원은 2180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몰릴 인파 등 사고 발생을 예견할 수 있었는데도 안전관리계획을 세우지 않고, 재난안전상황실을 적절히 운영하지 않고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작성·행사)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당초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박 구청장은 지난달 7일 법원이 보석 청구를 인용하면서 석방됐다. 그는 석방된 다음 날부터 구청에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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