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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배춧값… 궂은 날씨에 다시 오를 우려

입력 : 2023-11-06 20:27:10 수정 : 2023-11-06 20: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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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 서면 배추밭 가보니

정부 수급대책에 지난주 가격 뚝
한 포기 3611원으로 25.21% 하락
가을배추 생산량 2.4% 감소 전망
주말 전국에 비 내려 가격에 영향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일대. 전날부터 내리던 가을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맞자 푸른 배추밭이 드넓게 펼쳐졌다. 풍성하게 자라 농구공 크기만 한 배추들이 줄을 맞춰 빼곡히 늘어서 있었다. 수확을 앞둔 배추 한 포기를 뽑아올려 반으로 가르자 알이 꽉 찬 배추가 하얗게 속을 드러냈다. 겹겹이 싸인 배춧잎 한장을 뜯어내 결대로 찢어 맛보니 아삭함과 동시에 신선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김장용으로 출하될 배추는 알이 굵고 잎이 단단했다.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까지 올라와 배추 본연의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전날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에서 최고가를 찍은 최상품이다. 배추의 깨끗함, 당도, 식감 등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배추는 이마트의 후레쉬센터에 입고된 뒤 산지 그대로의 신선함을 담아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배추밭은 푸르름으로 가득했다. 병충해를 입거나 시든 배추는 찾아볼 수 없었다. 12년째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전완규(38)씨는 “부모님을 도와 배추농사를 시작했는데 기후 변화나 병충해 등으로 배추농사가 갈수록 어려워져 많은 정성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6일 강원 춘천시 서면 일대 배추밭에서 강원푸드영농조합법인 전완규 대표가 배추를 소개하고 있다. 박미영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3611원으로 조사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 4828원보다 25% 떨어졌다. 배추 가격은 6일 전인 10월31일 4626원, 11월1일 4651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치솟던 배추 가격이 하락한 것은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과 지난주부터 실시된 서울 가락시장 주 5일제 근무의 영향 때문이다. 근로 시간 단축을 위해 지난 4일 가락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토요일 영업을 중단하면서 전날 물량이 몰려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배추 가격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여름 폭염·폭우와 함께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이미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비를 맞은 배추는 선별작업 과정에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가을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추 가격은 평년을 웃돌 전망이다.

김장 부재료의 가격도 심상치 않다. 생강(1㎏)의 경우 지난 3일 기준 1만1429원을 기록해 평년(9859원)보다 15%가량 올랐다. 굵은 소금도 지난여름 집중호우 등 영향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7.7% 준 데다 일본 원전 오염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굵은소금(5㎏) 소매 가격은 1만3564원으로 평년(8435원)보다 60.8% 치솟았다.


춘천=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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