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케이블카 등 궁금증 해소 노력
道 “문답 과정서도 정책 전달 가능”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꾸준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민 앞에서 직접 도정 소식을 전하겠다는 김 지사의 약속이 취임 이후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취임한 김 지사는 최근까지 16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날까지 총 51차례 개최됐다. 오전에 외부 일정이 있거나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날을 빼고는 거의 매주 월요일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셈이다.
월요일 기자간담회는 직접 도민들에게 생생한 도정 소식을 전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우려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언론과 자주 만나다 보면 피하고 싶은 질문에 답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고, 사소한 말실수로 인한 오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통 강화에 대한 김 지사의 의지가 워낙 강해 1년 넘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김 지사의 참신한 시도는 전임 최문순 도정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도에 따르면 최 전 지사는 마지막 임기인 2018년부터 2022년 6월까지 기자간담회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2019년과 2020년, 2021년에 각각 기자회견을 4회, 15회, 8회 개최했으나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기자회견 한 차례가 도민 앞에 선 전부다.
월요일인 이날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민들의 궁금증 해소에 적극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야간과 주말·공휴일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제한속도를 50㎞로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스쿨존에 제한속도 완화를 알리는 발광다이오드(LED) 설치 계획도 알렸다. 이밖에 청소년동계올림픽, 외국인 관광객 유치, 오색 케이블카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국비 확보를 위한 국회 방문 일정도 공유했다.
도는 매주 열리는 기자간담회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한다. 박병주 도 비서실장은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도는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도민들에게 더 자세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도민과 간격이 그만큼 좁혀지고 있는 것”이라며 “공직자는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는 등 순기능이 많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기억에 남는 기자간담회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당시를 꼽았다. 지난해 9월 김 지사가 중도개발공사의 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금융시장 전반이 크게 흔들렸고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을 때다. 김 지사는 “애초부터 중도개발공사의 채무를 불이행할 생각이 아니었다. 논란이 일기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무를 모두 갚을 것이라는 말을 해왔다”며 “이때의 발언 기록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진실을 주장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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