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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하지만 '원팀' 성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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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29 01:49:07 수정 : 2023-11-29 02: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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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원팀’을 이뤄 부산 유치를 염원한 정부와 정치권, 재계, 시민단체 등은 값진 성과를 얻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부산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제 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려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이날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리야드가 나선 1차 투표에서 부산은 전체 165표 중 29표를 얻어 표를 119표를 획득한 리야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이로써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사우디가 2030 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됐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며 이탈리아를 누른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정부에서부터 재계, 부산 지역 시민들까지 모두 함께한 과정은 그야말로 원팀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지난해 7월 총리 직속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가 발족한 이래 약 17개월간 우리 정부는 엑스포 유치 경쟁에 사활을 걸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 정부 인사들은 마지막까지 최종 교섭을 펼쳤고, 부산시 범시민유치위원회도 노트르담 성당과 몽마르트르 언덕 등 파리 시내 주요 명소에서 현지인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복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바지 홍보에 주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아쉬워하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

또 민간기업들도 동참했다. 대한상의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기업 고위급 인사들은 파리에서 여러 국가와 접촉하며 부산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총력 외교 경험은 큰 자산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2030엑스포는 우리 정부 ‘외교역량’의 시험대였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과 달리 월드엑스포는 각국 정부가 직접 지지 국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태평양 도서국이나 카리브연안국, 아프리카 국가 등 그동안 교류가 많지 않았던 중립 성향 국가를 상대로 득표전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력은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29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유치 시민 응원전에서 부산의 2030엑스포 유치가 무산되자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한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엑스포 개최지 결정 직후 공식 논평을 내고 “전 국가적 노력과 염원에도 불구하고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가 좌절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이번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정부는 물론 경제계, 국민 모두가 원팀이 돼 보여준 노력과 열정은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협은 “엑스포 유치 노력 과정에서 이뤄진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 역시, 향후 한국 경제의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과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리더를 넘어 글로벌 리딩국가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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