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가 6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는 2년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수출 개선세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7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19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된 뒤 6개월째 경상수지 흑자 행렬을 이어간 것으로, 흑자 폭은 2021년 10월(79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서비스의 수출입 및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크게 상품수지·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300억달러 흑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33억7000만달러로, 산술적으로 11∼12월 두 달간 66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면 연간 전망 수준에 부합하게 된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현재로선 상품 수출 개선세 등의 영향으로 300억달러 흑자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연말로 가면) 에너지류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여행이 증가하는 경향 등이 있어 이런 부분은 관심을 갖고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5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74억2000만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으나,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10월 수출은 57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6% 늘었다. 지난해 8월(7.9%)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 부장은 “상품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는 것은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데다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 수출도 개선세를 보이는 데 주로 기인한다”며 “수출 개선세는 분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입(516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줄었으나, 감소 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서비스수지는 1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31억9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20억달러 가까이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여행수지(-6억4000만달러)는 동남아·일본 방한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9월(-9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월(+15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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