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주민들을 상대로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며 집에 들어가 돈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렌터카를 몰고 철원군과 경기 의정부시 일대 주택을 돌며 70∼80대 노인들을 상대로 5차례에 걸쳐 현금 484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폐쇄회로(CC)TV가 없고 노인들이 주로 사는 한적한 농가 주택을 범행 장소로 삼았다.
그는 “화장실을 이용하겠다”고 속여 피해자들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피해자들이 통장에 적어둔 비밀번호를 몰래 보고 돈을 인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씨가 몰던 렌터카의 위치 정보시스템(GPS)을 추적해 지난 9일 오후 2시 55분쯤 의정부 한 주택가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해당 장소에 방문한 적은 있으나 통장, 카드, 지갑 등을 훔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훔친 돈 대부분을 생활비, 렌터카 이용대금으로 탕진했다.
경찰은 경기 포천 등에서 A씨가 추가 절도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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