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요 관광지를 외국인들에게 안내하는 관광안내소 통역 안내사들이 일자리를 잃게됐다.
전국플랫폼노동조합은 21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관광안내소 새로운 위탁 운영자로 광주관광공사가 선정돼 기존 통역안내사 18명에 대한 고용보장을 요구했으나 신규 채용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반발했다.
광주시는 관광안내소 통역안내를 20년간 광주시관광협회에 위탁했으나 감사에서 이를 문제삼자 위수탁 계약을 해지했다. 광주시는 지난 12일 새로 출범하는 광주시관광공사와 관광안내소 통역안내에 대한 위수탁 계약을 맺었다.
일자리를 잃게 된 관광통역사들은 광주시에 고용보장을 요구했지만 광주시관광공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는 게 플랫폼노조의 설명이다.
관광통역사들은 이날 “기존 통역사를 고용하면 안정적인 관광 안내 서비스가 가능한데도 신규 채용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양림동역사문화마을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공항, 무안공항 등 기존 4곳의 관광안내소를 폐지한다. 광주 관문으로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공항의 관광안내소를 폐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송정역과 광주버스터미널, 전일빌딩,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4곳의 관광안내소만 운영된다.
전일빌딩과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관광안내소는 안내시설물이 설치되지 않아 내년 1월부터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 더구나 김대중컨벤션션터는 올해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어 철거했지만 또다시 수천만원을 들여 새로 설치하는 것도 논란이다.
관광통역사를 신규 모집하면서 채용절차를 고려하면 내년 1월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다. 안내소 미설치와 관광통역사 신규 채용에 시일이 걸리면서 당분간 관광안내소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병훈 공인노무사는 “광주시의 안이한 행정으로 관광통역사 18명이 거리에 나앉게 됐다”며 “노동위원회 제소와 광주시 규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용보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방공기업은 민간 단체와 달리 신규 수탁을 받은 사업에 대해 절차상 신규 채용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통역사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되는 만큼 이후 상황은 광주시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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