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갔다가 유턴… 警, 구속영장 신청
운영 부동산중개소 임대료 등 밀려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67)씨가 범행을 위해 흉기를 임의로 변형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특수수사본부는 3일 “김씨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등산용 나이프를 개조해 범행에 이용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범행을 위해 구입한 흉기 길이를 일부 줄이고, 손잡이 부분을 빼낸 뒤 테이프로 감아 전날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1일 오전 KTX로 부산역에 도착한 다음, 울산으로 갔다가 부산으로 되돌아온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을 위해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사전답사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김씨의 당적과 관련해서 경찰은 정당법에 따라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본부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원명부에 김씨가 있는지 조사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제1야당 대표인 만큼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피의자의 당적을 중요 고려사항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부산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김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디지털 포렌식(증거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인 김씨는 범행 관련 진술을 비롯해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정황이 포착됐다. 김씨가 운영하는 부동산중개사무실에는 금융권에서 발송한 채무상환 관련 등기우편과 내용증명서 송달을 알리는 안내서가 나붙었다.
주로 원룸 임대·매매를 했던 김씨는 지난해 전국에서 들끓은 전세사기 여파로 거래가 뚝 끊기면서 월 50만원인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를 7개월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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