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전국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구와 양천구에서는 작년 12월 전 달 대비 1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도 나왔다.
뉴스1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국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고금리 등으로 상반기에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1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5%,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4% 하락했다. 전국은 6주 연속, 서울은 5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에 대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이 장기화되며 매도가격도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하락 실거래가 발생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통계인 부동산R114의 1월 1주 서울 아파트가격도 5주만에 0.01% 하락했다. 서울은 영등포구, 강서구, 성북구, 구로구, 노원구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나머지 20개 구는 보합(0.00%)를 기록했다.
서울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98㎡는 작년 11월 20억7000만원에 거래되다가 12월 19억원으로 1억7000만원 하락한 거래가 나왔다. 양천구의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 108.28㎡도 11월 19억6000만원에 거래되다가 12월 18억6000만원으로 1억원 하락한 거래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아파트 가격이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경제상황에 따라서 하락폭이 줄고, 상승 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 규제가 여전히 강력하다보니 서울에서는 개인별로 살 수 있는 주택의 범위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올해는 여전히 금리이슈가 있어서 상반기에는 고금리에 가계부채 부담에 대출도 옥죄고 있어서 주택구매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거래절벽이 나오고 신생아 특례대출도 9억원 이하에만 해당돼 급매물만 간간이 소진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과 인근 수도권은 주택수요가 많은 곳 위주로 회복되면서 강보합으로 전환할 것으로 봐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도 "현재 가격 하락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일부 급매물만 소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며 "상반기에는 횡보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우상향 기조로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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