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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도 비켜가는 대구 동구을 승자는… 현역? 비례? 아니면 돌아온 이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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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14 13:18:14 수정 : 2024-01-14 15: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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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신 행정관들의 영남지역행을 두고 양지만 찾아간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실 출신 인사를 포함해 현 정부 핵심 관료들이 비켜 가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 동구을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구청장 출신의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지역에 눈도장을 찍은 조명희 의원, 재선 구청장을 역임했던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쟁쟁한 후보들이 앞다퉈 나왔기 때문이다. 이곳은 현역 의원들 간 경쟁과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 벌어질 보수경쟁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왼쪽부터)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조명희 의원,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특교세 누가 받아왔나”…지역구 vs 비례 경쟁

 

14일 대구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대구 동구을에 나선 후보는 강 의원과 조 의원, 이 전 최고위원, 서호영 전 대구시의원, 우성진 현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민소통과 부위원장, 황순규 전 동구의회 의원, 최성덕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등이다. 이중 지역구 현역인 강 의원과 비례대표인 조 의원, 이 전 최고위원이 ‘빅3’로 평가된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현역 의원들 간 경쟁이다. 대구에서는 전·현직 의원들끼리의 경쟁 가능성이 없는 상태다. 이에 조 의원과 강 의원의 현직 국회의원 승부는 국회 내에서도 관심사다. 비례대표임에도 조 의원은 의정보고회를 대구 동구에서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구동구발전연구원 총 10회 토론회 등 동구 지역발전에 실효성 있는 의정 성과를 톡톡히 거뒀다”며 “동구 지역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더욱 힘차게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과 조 의원의 갈등은 이미 한차례 표면화한 적 있다. 지난달 두 의원 모두 특별교부세 16억원을 확보했다며 지분싸움에 나선 것이다. 조 의원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동구 지역사업에 투입되는 특별교부세 16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강대식 의원실 역시 같은 내용으로 특교세 16억원 확보를 알렸다.

 

일반적으로 특교세의 경우 지역구 의원의 역량에 따른 결과지만 조 의원이 선제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논란은 촉발했다. 두 의원실 모두 각자 지역 내 현안사업에 대한 교부세 확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왔다는 입장이지만 사실 특교세를 누가 받았는지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부터 강 의원과 조 의원, 두 현역의원의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조 의원은 지난해1월 대구 동구에 대구동구발전연구원을 열고 수차례 주민토론회를 하면서 대구 동구에 공을 들여왔다. 다만 구청장 출신으로 현역 지역구 프리미엄을 통해 이미 시의원들과 구의원의 지지세를 엎고 있는 강 의원이 현재로선 지지율에서 앞서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역린’ 유승민 소환될까…보수 경쟁 촉발 가능성

 

이런 강 의원에게도 부담스러운 존재는 있다. 바로 대표적인 보수인사인 이재만 전 최고위원의 총선출마다. 대표적인 유승민계 인사로 분류됐던 강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맞붙을 경우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 간의 불화는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나라당 민선 4기 지방선거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이 전 최고위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결국 당시 공천권을 쥔 유 전 의원을 뜻을 거스르고 중앙당에 간 이 전 최고위원은 재심에서 공천을 따냈다. 불화의 시작이었다.

 

2014년 4월 당시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한 이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현장투표 결과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게 1위를 내줬다.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동구 대의원 상당수가 투표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게 유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후보로, 유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맞붙을 뻔했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동구을에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무산됐다.

 

현재까지도 유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이념적으로도 대척점에 서 있다. 윤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거부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 외친 법치와 공정, 상식 무너졌다”고 평가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주장은 나치식 여론전”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맞붙게 될 경우 경쟁은 유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 간의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두 인사 모두 구청장 출신으로 인지도와 정책, 성과 등이 비슷해 결국 선거는 개혁보수와 보수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강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유승민 전 의원을 지원했지만 현재는 유승민계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도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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