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존지구 축소로 숨통
지역간 편차 없게 맞춤 재개발
영종 종합병원 설립에도 온힘‘”
“현장 곳곳을 다니면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난관을 극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입니다.”
김정헌(사진) 인천 중구청장은 주민, 농어업인, 기업인, 소상공인 등 지역사회 여러 구성원과 만난 자리에서 생활의 고민을 들었다고 30일 세계일보에 전했다. 그야말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였다고 한다. 이에 구민들의 걱정을 덜어내는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다양한 현안 및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서도 더욱 동분서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중구는 심각한 긴축 재정 상황에도 올해 예산은 전년도 5119억원 대비 6.44% 증가한 5449억원을 편성했다.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녹록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국·시비 보조금 최대 확보와 더불어 기금 여유 재원을 일반회계 세입 재원으로 충당했다. 업무추진비 같은 행정운영 경비를 대폭 다이어트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김 구청장은 “소통·공감·혁신을 바탕으로 한 적극행정은 계속된다”며 “앞서 영종2동 행정복지센터 개청과 함께 신포·개항·신흥동 행복센터 신축으로 더 쾌적한 환경에서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남북동 복합커뮤니티와 영종지구 복합공공시설의 차질 없는 준비로 주민 삶의 질 향상도 꾀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에 구정 역량을 집중한다. 규제 완화가 최우선 과제다. 원도심은 문화재 보호, 건축물 고도 제한 등 중첩으로 발목이 잡히면서 개인 재산권마저 과도하게 침해받는 실정이다. 수십 년간 변하지 않은 이런 불합리한 조치로 정든 고향을 떠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다행히 시에서도 문화재 보존지구를 축소한 데 이어 쇠락한 원도심의 부흥을 이끌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힘이 보태지는 모양새다. 김 구청장은 “규제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역사·문화는 보전하되 조화로운 변화를 이루겠다”면서 “지역 간 편차가 없도록 맞춤형 재개발·재건축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설립에 관심을 쏟는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 대한민국 관문도시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현지에는 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 늦은 밤 취약 시간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연륙교를 건너 도심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구 차원의 단기 처방으로 ‘24시간 문(Moon)여는 의료기관’을 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을 필두로 간호사·행정요원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꾸려졌다는 김 구청장은 “경증 응급환자는 내륙 등으로 멀리 움직일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서 신속히 처치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실효성 높은 중장기 대안 마련과 무엇보다 정부가 의료복지 불균형 해소에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대표적 성과로는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문제를 푼 것을 꼽았다. 영종도와 인근 섬 주민들은 20년 만에 모두 매일 왕복 1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값비싼 요금으로 이용자의 원성을 사 온 영종대교 통행료는 지난해 10월부터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외에 내항은 개항 14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김 구청장은 “구민들의 지혜를 모아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정책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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