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골 재개발 일반 분양가
3.3㎡당 1490만원… 전북 최고
2021년 1000만원 안팎서 상승
조합 “택지비 상승 등 기준 산출”
시민들 “내 집 마련 꿈은 요원”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지역 한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이 추진 중인 아파트 일반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에 육박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2021년까지만 해도 1000만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이후 불과 2년 남짓 사이 최고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내집 마련을 꿈꾸는 시민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입주자 모집 공고를 승인한 서신동 감나무골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일반 분양가는 3.3㎡당 1490만원, 발코니 확장 비용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2800만원이다. 이는 당초 조합 측이 전주시에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 시 제시한 분양가 1649만원과 발코니 확장 비용 3100만원보다 각각 159만원, 300만원 낮은 수준이지만, 14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전주는 물론 전북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지역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는 2019년 효자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지역만 해도 일반 분양가가 3.3㎡당 950만원이었다. 불과 4년 만에 56.8%(540만원) 오른 셈이다. 지난해 7월 전주 북부권 신도시 개발지역인 에코시티에 분양한 고층 아파트(3.3㎡당 1252만원)와 비교하면 7개월 새 238만원(19%)이 올랐다. 이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녹번동 1-3지구를 재개발해 전용면적 59~114㎡, 총 1230가구를 공급한 ‘북한산푸르지오’ 평균 분양가(3.3㎡당 1488만원)를 상회한다.
감나무골 재개발 정비사업은 서신동 일대 단독주택 등 밀집 지역을 재개발해 지하 3층 지상 20층 규모(전용면적 59∼120㎡)의 아파트 3개 단지 28개 동을 지어 총 1225세대를 공급한다. 조합원 물량을 포함하면 1900여세대로, 단일 단지로는 전북에서 최대 규모다.
전주시 관계자는 “감나무골 재개발 정비사업은 주택법이 규정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며 “다만 향후 지역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분양가심사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분양가 조정을 권고해 조합이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비조합 측은 “재개발을 추진한 지 17년이나 됐고 건설공사비지수 상승과 고금리 여파, 사업 위치에 따른 택지비 상승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주변 공동주택 실거래가나 지방 정비사업 일반 분양가 등을 고려하면 고가 분양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치솟는 분양가가 내 집 마련의 걸림돌이 되고 부동산 투기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김모(38)씨는 “전용면적 84㎡를 분양받으려면 적어도 5억원 이상 필요한데, 고금리 등으로 내집 마련의 꿈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주 아파트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던 2021년까지만 해도 3.3㎡당 1000만원 미만으로 억제돼 왔다. 하지만, 2022년 입주자를 모집해 다음 달 입주를 앞둔 효자동, 반월동 일대 아파트가 1000만원을 넘어섰고 이후 신규 공급하는 단지마다 1000만∼2000만원씩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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