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위협 무력화에 중점
美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가능성
한·미가 다음 달 4∼14일 한반도 방위를 위한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이번 연습 기간에는 야외기동훈련을 대폭 확대해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FS 연습 일정을 공개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번 FS 연습은 최근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 상황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해·공·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해 다영역 작전과 북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FS 연습 기간 지휘소 훈련과 함께 북한 순항미사일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훈련과 연합공중강습훈련, 연합전술실사격훈련, 연합공대공사격, 공대지폭격훈련 등을 실시한다. 지난해 3∼4월에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23회 실시했지만, 올해는 3월에만 48회 실시한다. 야외기동훈련 횟수는 크게 늘었지만, 훈련에 참가하는 전체 병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연습은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 중지 이후 처음 실시된다. 이 실장은 접경 지역에서의 훈련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접경 지역에서의 연합훈련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습 기간에 스텔스 전투기나 전략폭격기 등의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은 “작전 보안상 모든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추후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전개해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 이와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전략자산 전개 및 공개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는 이번 FS 연습에 포함되지 않고, 8월에 실시될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에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북한이 핵을 사용하는 시나리오는 8월 UFS 연습, 2024년도 범정부 도상훈련(TTS), 군사·국방 확장억제운용수단연습(TTX) 등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제2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한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연습에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12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참가한다.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연습 수행 과정을 확인한다.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 전쟁 연습’으로 규정하고 날 선 반응을 보여 온 북한은 FS 연습이 시작되면 미사일 발사나 신무기 공개 등의 무력시위를 감행하는 방식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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