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의사 수만명 도심 집회… 정부, 의협 4명 출금 [의료대란 ‘비상’]

입력 : 2024-03-03 18:03:29 수정 : 2024-03-03 21:16: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비대위 “정부, 조건없는 대화를”
제약사 사원, 집회 동원 의혹도

전공의 이어 전임의 이탈 가속
정부 의료개혁 TF 금주 가동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의사와 가족 등 수만명이 3일 서울 도심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등 칼을 빼 들었지만, 의사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안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 대한의사협회가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대통령실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해 정부 입장이 변화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재문 기자

의협은 집회에 4만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대 증원 논란이 발생하고 진행된 집회 중 최대 규모다. 정부가 파악한 참석자는 1만5000명에서 2만명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전공의를 초법적인 명령으로 압박하고 비대위와 갈라치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정부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국민 불편과 불안을 해결하길 원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협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일 의협 전·현직 간부 5명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이후 관계자 4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출국금지 대상은 앞서 압수수색한 김택우 비대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5명 중 해외 체류 중인 노 전 회장을 제외한 4명이다.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정부와 의사의 양보 없는 대립 속에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의료 현장 혼란은 3월 들어 심화될 전망이다. 전공의 복귀가 많지 않은 상황에 전임의 부족 현상도 현실화하고 있다. 통상 전임의 절반이 전공의를 마치고 ‘신규 계약’하는데 3∼4년 차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면서 새 전임의 수혈이 부족한 상태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호소하는 동시에 불법행위 엄단 원칙을 재확인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출범에 앞서 의료개혁 과제를 논의하고 공론화를 진행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이번 주부터 운영한다.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렸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의료체계를 최대한 정상적으로 유지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남제현 선임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불법적으로 의료 현장을 비우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부는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정부의 의무를 망설임 없이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 규모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해 정부 스탠스(입장)가 변화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 4일 마감되는 대학별 의대 정원 신청 인원을 바탕으로 지역별 보건의료 현황, 해당 지역 의사 수와 고령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대별 정원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한·정진수·박지원·곽은산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안유진 '아찔한 미모'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