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양양, 각각 150명·100명 선발
1시간씩 10회… 道·시군 70% 부담
청소년·학부모 체험 만족 드러내
“승마 저변 확대 중장기 계획 추진”
강원 지방자치단체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승마체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말과 교감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운동량이 상당해 신체발달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태백, 평창 등 승마장을 보유한 11개 지자체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승마체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승마장이 가장 많은 지역은 평창군으로 6곳이다. 춘천시와 철원군에도 각각 4곳, 2곳이 있다. 원주시 등 그 외 지역은 1곳씩 운영되고 있다. 양양군은 유일하게 지역 내 승마장이 없지만 학부모들의 요구로 청소년 대상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들 지자체는 최근 각 청소년 가정에 승마체험을 원하는 이들이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태백시는 오는 15일까지 승마를 체험할 청소년을 모집한다. 장애가 있거나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인 청소년 10명을 포함해 총 1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양양군은 지난달부터 청소년 100명을 모집 중이다. 승마장이 없는 양양에서 선발된 청소년들은 인근 고성과 속초에 위치한 승마장에서 체험을 하게 된다. 지자체별로 모집하는 인원은 다르지만 지원내용은 같다. 청소년들은 승마 비용 32만원 가운데 30%인 9만6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나머지 70%(22만4000원)는 도와 시·군이 나눠 분담한다. 태백시의 경우 자부담이 어려운 장애·기초생활수급·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는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체험수업은 1시간씩 10회 진행된다. 올바르게 말을 타는 방법 등 이론 수업과 실습으로 구성된다. 체험에 앞서 청소년들은 말에게 다가가는 방법부터 배운다. 말에게 먹이를 주고 쓰다듬으며 가까워지는 과정이다. 말의 갈기를 빗어주고 몸을 손질해주기도 한다. 교감이 쌓이면 말을 데리고 승마장으로 나간다. 말을 끌고 발을 맞춰 걸으며 올라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승마를 체험한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태백에서 승마를 체험한 초등학생 김모양은 “처음엔 무서웠지만 점점 재밌어졌다”며 “말과 정이 들었는지 마지막 날에는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말에서 떨어지거나 차여 크게 다칠까 봐 걱정돼 신청을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평소에 의욕이 없었던 아이가 조금은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 주변에도 추천해줬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그간 승마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많았다”며 “도는 레저스포츠로서 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 말 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승마를 하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높아지는 등 장점이 많다”며 “색다른 경험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승마체험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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