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이 세계 여성의날(8일)을 맞아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서울시가 “정치 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7일 신선종 대변인 명의 성명서를 내 “‘좌파 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납득할 수 없고 일방적인 성평등 걸림돌 선정은 정치 공격”이라며 “오 시장이 추진하는 서울시의 여성친화정책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와 이해도 없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그러면서 “오 시장과 서울시는 여성이 살기 좋은 서울 조성과 여성의 인권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오 시장은 (서울시장 1기 임기 첫 해인) 2006년부터 여성행복정책을 도시 전 분야에 정착시켜 왔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디지털 성범죄 인공지능(AI) 삭제 프로그램’을 활용한 성범죄 피해 여성의 일상 복귀 지원, SOS 비상벨과 안심경보기 지급 등이 그 예라고 시는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스토킹 피해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개관하고 민간경호·이주를 지원해 스토킹 피해 여성에게 ‘보호막’을 제공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시는 특히 “여성단체연합이 성평등의 걸림돌이라고 언급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정책 제안은 일하는 여성들의 가사노동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육아로 인한 불필요한 경력단절을 막고 빠른 사회 복귀를 도와주는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성단체연합은 가사노동과 아이돌봄으로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여성의 처진 어깨를 당당하게 세워주고 여성의 자존감과 역량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오 시장과 서울시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판단으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와 오 시장과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넥슨 코리아를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 오 시장의 경우 가사돌봄노동의 가치를 폄훼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함께 선정된 광역자치단체장이 모두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에서 ‘정치 편향성’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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