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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냈다”… 오세훈표 ‘서울런’으로 의대 등 682명 입학 [오늘, 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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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1 22:41:44 수정 : 2024-03-22 2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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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진로·진학 실태조사’ 결과
취약계층에 무료로 인강 제공
2023년比 합격자 220명 늘어
의대·약대 등 주요대학 122명
학습시간, 1년 새 58.6% 증가
자치구별 합격비율 대동소이
AI학습진단프로그램 등 도입

어려운 경제 사정 탓에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돕는 오세훈 서울시장표 교육정책 ‘서울런’이 올해 대학 합격자 682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중 의과대학을 비롯한 주요 대학교 합격자는 122명이었다. 자치구별 합격자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교육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면 거주지역과 관계 없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21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런은 2021년 8월 도입돼 올해로 시행 3년차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의 6∼24세를 대상으로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와 1대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이다. 오 시장이 강조하는 시정철학 ‘약자와의 동행’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4월17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서울런 우수 학생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이달 6일 고등학교 3학년 이상 서울런 회원 중 온라인 설문과 전화 통화에 응한 1243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1084명이었다. 나머지 인원은 취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시자 중 682명이 대학 진학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합격자 462명보다 220명(47.6%) 늘었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11개 주요 대학과 의·약학계열, 교대, 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에 진학한 응시자는 122명으로, 역시 지난해(78명)보다 44명 많아졌다. 합격자들의 학습 시간도 늘었다. 응답자의 총 학습 시간은 1인당 평균 6916분으로, 전년(4360분)보다 58.6% 증가했다. 11개 대학과 특수목적계열 합격자들의 학습 시간은 1만2066분으로, 전년 합격자들보다 2배가량 많았다.

 

자치구별 대학 합격인원 비율이 특정 자치구나 권역에 치우치지 않고 유사한 비율(1∼6%)을 보였다. 서울 전체 만 18세 인구의 약 3%가 사는 강북구와 도봉구의 합격자 비율이 각각 5%였는데, 만 18세 인구 점유율이 7%대인 강남구(5%)와 송파구(6%)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7%는 서울런이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95%는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고 했다. 서울런으로 자격증, 외국어 등 강의를 들은 회원 중 취업한 사람은 45명으로, 지난해(16명)보다 29명 많아졌다.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자는 11명, 대기업은 5명이었다.

 

시는 서울런을 더 내실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고자 개인 역량·특성을 반영한 맞춤 학습 프로그램, 학습 열의가 높은 학생이 대상인 집중 지원반, 멘토단 다양화 등을 추진한다. 회원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AI) 학습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기주도학습을 돕고, 기존 1인당 연 5권이던 학습교재를 최대 30권까지 제공하고 수강 가능 교과 사이트도 1개에서 2개로 늘린 집중 지원반을 신설한다. 대학(원생) 멘토링도 주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고, 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선호하는 수강생을 위해 퇴직 교원 등을 활용한 ‘4050 시니어 멘토링’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이 밖에 심리 측면을 강화한 ‘정서 지지 특별 멘토’, 서울런을 통해 성과를 거둔 이용자가 숙제 지원·놀이지도·한글 학습 같은 봉사에 참여하는 ‘서울런 선순환 자원봉사단’ 등도 운영한다.

 

시는 지난해 말 2년간의 서울런 운영 성과를 분석해 발표했을 당시 서울런 이용 후 사교육 참여율이 40.2%로, 이용 전(47.7%)보다 7.5%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런 이용 후 사교육비가 감소했다’고 답한 가구는 42.1%였다. 가구당 평균 25만6000원이 준 것으로 파악됐다. 

 

구종원 시 평생교육국장은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청년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런의 효과가 실질적인 성과로 확인됐다”며 “서울런의 수준을 높이고 참여자들이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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