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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찍기’ 악성 민원에 신상 털리고 숨진 김포시 공무원, '순직' 신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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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6 10:07:48 수정 : 2024-03-26 10: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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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에 더해 이른바 ‘좌표 찍기’ 피해로 숨진 경기 김포시 30대 공무원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가 순직 인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김포시는 생전 도로관리과 소속이던 9급 공무원 A(37)씨의 유가족과 함께 조만간 순직 인정 신청서를 공무원연금공단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현재 유족급여 신청서, 사망 경위 조사서, 증빙 자료 등 필요 서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직 인정 여부는 향후 연금공단이 제출된 서류 검토와 현장 조사를 거쳐 보고서를 인사혁신처로 보내면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결정한다. A씨의 순직이 인정되면 유가족은 유족급여를 받을 수 있다.

 

시는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를 담당한 A씨가 악성 민원과 온라인 커뮤니티 내 신상 등이 무분별하게 공개되며 숨졌기 때문에 업무 간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도 해당 누리꾼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순직 인정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 13일 신원 미상의 누리꾼들을 공무집행방해, 모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시는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국가인권위원회에 낼 진정서도 준비 중이다.

김포시 공무원 A씨의 신상을 거론한 온라인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차 안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한 온라인 카페에서 실명과 부서, 직통 전화번호 등이 노출된 후 ‘마녀사냥’ 수준의 비난을 받은 뒤였다.

 

고인은 지난달 29일 관내 한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 보수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했다. 그는 해당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으로 지목됐다. 당일 당직실 역시 전화 민원이 폭주해 다음날 이른 오전까지 업무 마비가 지속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포=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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