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불교문화 축제인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렸다. 이날 공식 프로그램이었던 DJ 뉴진스님의 무대는 “불교가 클럽보다 재밌다”는 반응을 끌어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색 박람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교지만 가고 싶어지는 박람회”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올해로 11년째 진행된 이 박람회는 사찰 음식, 공예, 미술 등 여러 불교문화를 접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재밌는 불교’라는 슬로건으로 불상 팝아트·인기개그맨 ‘불경 리믹스’ 등 다양한 이벤트로 MZ세대 관심을 끌었다. 스님과의 1대1 상담을 통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명상법, MZ세대의 마음 수행법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도 운영 중이다.
박람회 곳곳에는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이끄는 ‘힙한’ 감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 DJ의 EDM 음악에 맞춰 ‘싱잉볼’을 치거나 최신 유행을 담은 불교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극락도 락이다’란 이름의 네트워킹 파티에 DJ 뉴진스님의 등장하자 뜨거운 반응이 터져 나왔다. 승려복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을 입은 그는 삭발한 머리에 헤드셋을 얹고 무대에 등장했다.
윤성호는 심장을 울리는 EDM에 불경을 리믹스한 음악을 틀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지나가.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 “극락도 락이다” 등을 외쳤다. 흥이 오른 그는 합장 포즈를 취하며 춤을 선보였다.
뉴진스님은 개그맨 윤성호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윤성호는 2023년 11월 조계사 오심 스님을 계사로 수계하고 ‘뉴진(NEW 進)’이라는 법명을 얻었다. 핫한 걸그룹 뉴진스의 유명세에 발을 걸쳤으나 ‘새롭게 나아가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뉴진스님의 화려한 무대에 네티즌들은 “진정한 부처핸접”, “세상 힙한 불교다. 또 나만 못 간거냐”, “K-불교의 현주소”, “불자는 아니지만 가보고 싶다” 등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윤성호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교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깨는 데서 오는 의외성과 놀라움을 ‘뉴진스님’ 캐릭터로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제불교박람회는 오는 7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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