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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 다시 고개 드는 '집값 바닥론'

, 이슈팀

입력 : 2024-04-05 13:00:00 수정 : 2024-04-05 12: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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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키우며 2주 연속 올랐다.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이어가던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도 멈췄다. 부동산 시장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면서 ‘집값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집값이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대출 중단과 맞물려 다시 하락세를 탄 지 약 6개월 만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전주(0.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25개 자치구 중 지난주에는 12개구가 올랐는데 이번주는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이 18개구로 늘었다. 

남산타워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의 특정 지역만 오른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게 특징이다. 강남권에서는 지난주 보합이던 강남구와 서초구가 0.01%, 0.04% 올랐고, 송파구(0.05%)와 강동구(0.03%)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가 0.12%에서 0.13%로, 용산구가 0.04%에서 0.06%로 상승폭을 키웠다. 관악구는 -0.03%에서 -0.02%로, 구로구와 강북구는 -0.03%에서 -0.01%로 하락폭이 줄었다.

 

인천(0%)은 약 5개월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인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춘 것은 지난해 10월 넷째주 이후 22주 만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등 교통 호재에 대한 전망으로 연수구와 남동구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경기 지역은 -0.06%에서 -0.03%로 하락폭이 감소했다.

 

집값 외에 다른 지표들도 집값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8.0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1월 65.9에서 2월 68.1, 지난달에는 80.0으로 급등했다. 연초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컸던 시점과 비교하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빠르게 늘었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향후 종합적인 경기 전망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올해 들어 거래량도 살아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24건으로 바닥을 찍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올해 1월 2568건, 2월 2500건, 3월 2561건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고 있다.

 

다만 전국 기준으로는 집값 바닥론을 언급하기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많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03% 내리면서 전주(-0.04%)보다 낙폭이 줄긴 했지만, 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2월 기준 6만4874가구)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부동산 시장이 서울과 수도권·광역시 인기 지역과 나머지 시장으로 양분되면서 집값 바닥론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에 한계 생겼다는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체가 앞다퉈 규제 완화를 외치고 있지만,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집값이 오른 지역은 신생아 특례대출이나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금리 인하가 시작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바닥을 다지는 기간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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