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가 4·10 국회의원 총선거 하루 전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을 눈물로 호소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 절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2분44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고 후보가 양손에 목발을 짚은 채 부상 유세 투혼을 발휘한 모습 등이 담겼다.
고 후보는 “새벽부터 밤까지 광진 구석구석에서 주민 여러분을 만났다.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절실했다며” “4월10일, 무능하고 독선적인 정부를 심판하지 못하면 민생은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대한민국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목발을 짚고 주민 한 분 한 분 만나고 설득했다”며 “이제 하루 남았다. 독선적 정부의 방향을 국민 뜻대로 바꾸는 국민 승리의 날이 될 수 있도록 고민정의 손을 꼭 잡아달라. 간절하고 간곡하게 호소드린다. 꼭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지난 3월 발목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약 한 달가량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깁스한 발로 강행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게시된 영상에서도 고 후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제는 여러분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된다”며 “윤석열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부끄럽지 않은 나라 꼭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대통령 한 명 바뀌었다고 이렇게 짧은 시간에 서로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국격은 계속 무너져 내리고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든 그 누구를 지지하든,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든, 국민의힘 당원이든 상관없다. 지금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면 힘들 모아 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 영상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연설 장면도 담겼다. 이 대표는 고 후보 지원 유세에서 “국민 여러분 우리가 맡긴 권력과 우리가 맡긴 세금으로 그들이 무슨 짓을 했냐”며 “이번 선거는 국민이 국민을 배반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현 체제를 용인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고 후보가 출마한 서울 광진을은 서울 ‘한강벨트’에 위치한 지역구 중 하나로, 이번 총선은 ‘대리복수전’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었다. 경쟁 상대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친오세훈계’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이다. 지난 2020년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고 의원에게 단 2746표 차(2.55%p)로 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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