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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찢은 유권자, 퇴거당한 유튜버… 광주 투표 이모저모 [4·10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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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0 16:09:51 수정 : 2024-04-10 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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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에서도 소중한 한 표 행사

선거일인 10일 오전 6시50분쯤 광주 동구 계림2동 1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어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남성이 함께 투표하러 온 어머니가 기표소에서 “어떻게 (투표) 해야 하지”라며 도움을 요청하자 기표소로 들어갔다. 이를 본 투표 종사자가 “제삼자가 기표를 본 경우 해당 투표용지를 무효로 처리해야 한다”고 고지하자 이 남성은 투표용지를 찢어버리고 귀가했다. 선관위는 이 남성을 투표용지 훼손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 마련된 용봉동 제6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이날 오전 7시 20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 3투표소 앞 도로에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놓고 누군가가 투표소를 촬영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개인 유튜버가 길 건너에서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을 촬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한 사례는 아니어서 선거법 위반은 아니지만 유권자에게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해당 유튜버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 고려인마을에 사는 최 빅토리아씨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최씨는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 투쟁을 한 독립운동가 박노순 선생의 현손녀(손자의 손녀)다. 최씨는 2020년 카자흐스탄을 떠나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후 2022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최씨는 고려인마을에서 순수 고려인 가운데 유일한 선거권자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뉴시스

2022년 8월11일 광복 77주년을 기념해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선조인 박노순 선생의 공적을 평가받고, 그 계보가 인정된 외할머니 박림마씨, 어머니 우가이 타티아나씨, 동생 우가이 안젤리카씨와 우가이 예고르군 등 가족들과 함께 한국 국적을 얻었다.

 

최씨는 “자신이 가진 한 표가 희망이 돼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를 따뜻한 품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훌륭한 국회의원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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