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인 10일 오전 6시50분쯤 광주 동구 계림2동 1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어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남성이 함께 투표하러 온 어머니가 기표소에서 “어떻게 (투표) 해야 하지”라며 도움을 요청하자 기표소로 들어갔다. 이를 본 투표 종사자가 “제삼자가 기표를 본 경우 해당 투표용지를 무효로 처리해야 한다”고 고지하자 이 남성은 투표용지를 찢어버리고 귀가했다. 선관위는 이 남성을 투표용지 훼손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또 이날 오전 7시 20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 3투표소 앞 도로에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놓고 누군가가 투표소를 촬영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개인 유튜버가 길 건너에서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을 촬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한 사례는 아니어서 선거법 위반은 아니지만 유권자에게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해당 유튜버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 고려인마을에 사는 최 빅토리아씨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최씨는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 투쟁을 한 독립운동가 박노순 선생의 현손녀(손자의 손녀)다. 최씨는 2020년 카자흐스탄을 떠나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후 2022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최씨는 고려인마을에서 순수 고려인 가운데 유일한 선거권자다.
2022년 8월11일 광복 77주년을 기념해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선조인 박노순 선생의 공적을 평가받고, 그 계보가 인정된 외할머니 박림마씨, 어머니 우가이 타티아나씨, 동생 우가이 안젤리카씨와 우가이 예고르군 등 가족들과 함께 한국 국적을 얻었다.
최씨는 “자신이 가진 한 표가 희망이 돼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를 따뜻한 품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훌륭한 국회의원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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