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 투표율 조작을 감시하겠다며 유튜버 A씨가 전국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 공범 9명이 추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이들이 A씨에게 금전을 건네거나 투표소까지 함께 이동해 주위를 살펴봐주는 등 범행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40대 A씨의 공범 B씨 등 9명을 별도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투표소 등 모두 41곳에 침입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36곳에서 카메라를 발견해 회수했다.
카메라 상당수는 충전 어댑터 형태로 특정 통신사 이름이 담긴 스티커를 붙여 위장했다.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지에 뒀다. A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해 제기해온 인물이다. 범행은 사전투표 전 발각되면서 실제 상황을 촬영하지는 못했다.
공범 중 일부는 각 투표소에 설치된 카메라를 회수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A씨와 경남 양산지역 공범 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조력자 9명을 특정했다.
A씨는 경찰에서 “나름대로 판단 기준에 따라 감시하고 싶은 곳을 설치 장소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애초 그의 카메라 설치 장소는 인천과 양산 15곳으로 나타났으나 경찰 조사 결과 전국 각지에서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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