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건립비 460억원 전액 기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북 경주시를 비롯 4개 원전소재 지자체(기장, 울주, 영광)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대학생 연합기숙사'가 첫삽을 떴다.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주변지역 출신 대학생의 주거난 해소를 위해 원자력 주변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경기숙사를 건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날 서울시 용산구 신계동에 수용인원 595명 규모의 ‘대학생 연합기숙사(한수원, 용산)’를 건립키로 하고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 정종복 기장군수, 이순걸 울주군수, 김석기 국회의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임종일 국가철도공단 부이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26년 완공될 예정인 ‘대학생 연합기숙사’는 한수원이 건립비 460억원을 전액 기부하고 국토교통부가 국유지 3698㎡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건립과 운영은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맡는다.
연합기숙사는 대지면적 3698㎡, 연면적 1만2082㎡에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 299실로 건립된다.
총 595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경주 출신 대학생 배정인원은 140명이다. 월 기숙사비는 관리비 포함해 월 10만 원 정도다.
내부는 사생실, 학습실, 빨래방, 미디어라운지 등 각종 학생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나머지 공간은 서울형 키즈카페,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 학생들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원전 주변지역 주민의 자녀 주거비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보 10분 이내로 1·4·6호선 지하철역(용산역, 삼각지역, 효창공원앞역)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지역 대학교와의 교통편의도 우수하다.
입주 대학생들은 용산 인근 지역 초중등 학생들의 멘토가 되는 미래 인재육성의 공간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6년 3월 건립방안 확정 후 부지 선정과 행정절차 이행 등에 어려움을 겪다가 2022년 12월 현재 사업부지가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통과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원전 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주거 걱정 없이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원대한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돕겠다”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경제적 부담과 자식 걱정을 덜어주고, 학생들에게는 공부에 매진하고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는 제2의 고향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립으로 수도권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와 경제적 부담을 함께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향후 유관기관과 지자체의 신속한 사업추진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경주시와 한수원은 17일 원전 주변지역 대학생 주거난 해소를 위한 '재경 기숙사' 착공식을 가졌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이 17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대학생 연합기숙사 착공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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