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13만t급 상업생산 돌입
비식용 원료 투입 가능 이점
HD현대오일뱅크는 연산 13만t 규모의 바이오 디젤 전용공장을 상업 가동하고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바이오 디젤은 동·식물성 기름 등을 원료로 생산되는 연료다. 석유 기반 연료와 성상이 비슷하지만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 국내에서는 재생연료 의무혼합제도에 따라 유통되는 경유에 현재 4%의 바이오 디젤을 의무적으로 혼합해야 하는데, 2030년에는 이 비율이 8%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 디젤 공장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 약 4만㎡(약 1만20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이 공장에는 국내 최초로 초임계 공정이 도입됐다. 초임계 공정은 고온·고압 조건에서 촉매 없이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식용 원료인 대두유와 팜유는 물론 팜잔사유(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와 같이 산도가 높아 처리가 까다로운 비식용 원료도 투입할 수 있어 기존 공법 대비 식량자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폐자원 순환경제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2022년부터 친환경에너지 생산 확대를 위한 상호협약을 맺고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식용유지 사업자인 롯데웰푸드는 바이오 디젤 생산을 위한 식물성유지 및 폐식용유 등의 원료유를 공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한 바이오 디젤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운송용 트럭 등 연료로 활용한다. 롯데웰푸드는 HD현대오일뱅크에 연간 2만t 이상의 재활용 자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자사뿐만 아니라 롯데GRS, 롯데마트, 롯데호텔 등 계열사에서 배출되는 폐식용유도 수거해 HD현대오일뱅크에 제공할 방침이다.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는 “바이오 디젤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바이오 항공유와 선박유 생산의 초석을 다졌다”며 “향후에는 해외 바이오 디젤 수출 사업 등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와 더불어 국내 유지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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