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크라상, 지난해 영업이익 성심당 3분의 2 수준
대전에서 ‘튀김 소보로’ 빵으로 유명한 제과점 성심당이 대기업 빵집들의 국내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2.1% 늘어난 1243억1543만원이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외 지역 빵집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건 성심당이 최초다.
같은 기간 성심당 영업이익은 104.5% 증가한 315억이다. 매장 수천 개를 가진 파리바게트(3419개), 뚜레쥬르(1316개)의 영업이익보다 높다.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 증가한 198억8170만원으로 성심당 영업이익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보다 59.3% 늘었지만, 성심당보다는 저조했다.
CJ푸드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9.3% 증가했지만, 로쏘의 영업이익보다 적은 214억 2212만원이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외에도 빕스,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로쏘의 영업이익은 154억2797만원으로 파리크라상(187억9994만원)보다는 적었다. 다만 2020년 오픈한 성심당몰에서 빵과 케이크 등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성심당은 1956년부터 68년간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해왔다. 현재 은행동 본점, 대전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컨벤션센터 등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역 단골손님은 물론 방문객들도 찾는 ‘지역 명소’로 자리를 잡으면서 실적이 좋아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심당의 대표 메뉴는 튀김소보로빵과 판타롱부추빵이다. 튀김소보로빵은 1700원, 판타롱부추빵은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케이크 ‘딸기시루’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게 2.3㎏에 달하는 딸기시루는 케이크 안에 딸기가 잔뜩 들어있는 케이크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성심당 매장 앞에서는 이 케이크를 사기 위한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대전 한화이글스 소속 류현진이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에게 성심당 빵을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튀김소보로를 맛본 뒤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온라인상에서도 성심당에 대한 누리꾼 칭찬이 이어졌다. 이날 기사가 보도된 뒤 댓글에는 “한화 이글스, 꿈돌이, 대전의 자랑 성심당”, “장사 잘된다고 분점 차려 상품 값어치 떨어뜨리지 않은 게 신의 한 수”, “성심당 맛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양도 괜찮다”, “대기업보다 맛도 좋고 가격도 좋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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