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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성에 보수적인 한국, ‘성인 페스티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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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5 10:25:33 수정 : 2024-04-25 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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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불법적인 일 안 했는데 범죄자 취급”
반대 측 “성 축제 아니라 여성 착취와 대상화”

영국BBC 방송이 최근 한국에서 ‘성인 페스티벌’(2024 KFX The Fashion)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뉴스 웹사이트에 주요 기사로 배치하고 조명했다.

 

BBC방송은 24일(현지시간) ‘한국의 최대 성 페스티벌의 운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성과 성인 엔터테인먼트에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 행사가 여러 지역 당국과 여성단체에게 성 관념 왜곡 등의 비판을 받으며 장소를 변경하다가 결국 취소되기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 플레이 조커 제공

성인콘텐츠 제작업체 플레이조커는 일본 성인물(AV) 배우가 출연하는 행사를 열 계획을 세웠으나 당국과 주민 반대로 장소를 거듭 변경하다가 최근 취소했다. 이 업체 대표는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면서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았는데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BBC에 말했다.

 

이 행사에 반대한 수원여성의전화 측은 “이는 성 축제가 아니라 여성 착취와 대상화”라며 “성 산업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BBC는 행사 개최 예정지 중 하나였던 강남에서 여론은 남녀가 엇갈렸는데 남성은 불법이 아니라면 괜찮다는 반응이었고, 여성은 성의 상품화를 문제로 본다고 해설했다.

 

다만 대다수는 행사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당국이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BBC에 “이번 사태는 나이든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노년 보수 정치인들의 결정이었다”며 “이 세대는 여전히 성을 숨겨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성에 대한 젊은이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으며 자신과 친구들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한국의 정치는 여전히 대체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에 따라 움직이고 한국 당국은 이전에도 과도한 조치로 다양성을 억누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당국이 이 까다로운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갈지 알아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기독교 단체들의 반대로 서울시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퀴어축제를 중단시킨 사례를 들고, 한국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여전히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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