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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미친 X들…잘 나가는 어도어‧뉴진스 찍어내는 게 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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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5 19:12:37 수정 : 2024-04-26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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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간다’ 메모, 괴롭힘·날 옭아맨 주주간 계약 때문에 부대표가 답답해서 쓴 것”
“방시혁이 사쿠라 걸그룹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홍보하려 뉴진스 홍보 못 하게 해”
“아일릿은 뉴진스 제작 포뮬러 그대로 베껴…베껴서 잘 되는 선례 만들면 업계 악영향”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국컨퍼런스에서 열린 ‘경영권 탈취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윤종 기자

 

“저 3일동안 미친X 된 거 아시죠? 다 밝힐게요” “BTS가 나 따라한 거라고 한 적 없어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자신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하이브 측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자신은 경영권·돈에 관심 없다며 2년 만에 전례 없는 성과를 이룬 계열사를 눈엣가시로 여겨 찍어내려는 행위가 바로 배임 행위 아니냐고 반문했다. 눈물을 보이는가 싶더니 거침 없이 하이브 인사들을 향한 저격을 날린 그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 속 시원하다’고 했다.

 

민희진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국컨퍼런스에서 하이브와 대립 중인 ‘경영권 탈취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대표는 “진실을 얘기하기 이전에 여러분이 갖고 있는 프레임을 벗겨내는 것이 저의 첫번째 숙제”라며 하이브 측이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 뉴진스 활동에까지 지장을 입히며 엄청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 장난, 정말 장난이라고요!”

 

경영권 탈취 시도의 증거로 제시된 하이브 부대표의 메모에 대해 해명하기에 앞서 민 대표는 이 모든 것이 ‘짜깁기’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대화 당사자들의 캐릭터와 상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취사 선택된 대화가 자신을 ‘이상한 형상’으로 만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박지원 CEO와 각각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여럿 공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는 불합리한 주주간 계약 때문에 답답한 상황에서 나온 ‘장난’일 뿐이다. 민희진 측은 올초부터 해당 계약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비밀 유지 의무로 인해 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민 대표는 해당 계약이 자신을 옴쭉달싹 못 하게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자 평소 메모를 하는 것이 습관인 부대표가 자신을 걱정해 그 같은 메모를 작성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해당 상황을 이해하려면 뉴진스 데뷔 전 상황부터 톺아봐야 한다.

 

 

주장➀-뉴진스 데뷔 전부터 ‘르세라핌 홍보부터 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논란이 일었던 뉴진스 결성 과정에 대해 민희진은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기획해야 직성이 풀리지, 쏘스 뮤직 연습생으로 걸그룹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회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입장이라 회사 요구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뉴진스 엄마’를 자처했던 그가 사실을 쏘스뮤직 연습생들로 그룹을 만들었다는 데 논란이 일었던 바. 이에 대해 그는 “민지만 쏘스뮤직 연습생이었고, 하니는 직접 뽑았으며 나머지 멤버들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도 제 의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민희진 월드를 만들어보라’며 밀어주던 방시혁 의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는 점이었다. 방 의장은 “사쿠라를 필두로 한 그룹(르세라핌)을 하이브 첫 걸그룹이자 ‘민희진 걸그룹’으로 홍보해야 한다”며 뉴진스 데뷔를 미루게 하려 했다. 이에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과 그 부모들에게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이야기하고 데려왔는데, 갑자기 말을 바꿀 순 없다”고 저항했다.

 

사진=한윤종 기자

 

당시 뉴진스 멤버들과 부모들도 데뷔가 불확실해진다는 것에 불안감을 표했다. 이 사태는 이후 뉴진스 멤버들과 가족들이 하이브보다 민 대표를 더 신뢰하는 계기가 됐다. 민 대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뉴진스 부모 중 한 사람은 ‘뉴진스 탄생 배경을 알리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방 의장과 박 CEO는 이후에도 뉴진스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고 ‘민희진 걸그룹이 르세라핌이라고 착각하도록 ‘전원 신인’이라는 말을 홍보 문구에서 빼라(르세라핌의 사쿠라, 채원이 아이즈원 활동 경력이 있기 때문)’, ‘유퀴즈에 나가 홍보하는 것도 다시 생각해라’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 민 대표의 주장이다. 2023년 1월 뉴진스가 OMG로 빌보드 핫100에 진입한 직후, 방 의작은 민 대표에게 “즐거우세요?”라며 비꼬는 투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주장➁-배임한 적 없다, ‘말 안 듣는다’고 찍어내려는 것 뿐

 

“‘우리한테 고분고분하지 않지’, ‘말 안 듣지’라며 찍어내려는 거죠”

 

민희진 측 변호사는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 건데 민희진은 그런 행위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민희진은 “사담을 갑자기 진지한 걸로 포장을 해서 저를 매도하는 이유가 뭔지 진짜 궁금하다”며 “제가 배신한 게 아니라 저를 써먹을만큼 써먹은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진스를 통해 업계에 선례가 없는 성과를 2년만에 낸 저를, 주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을 찍어내는 게 배임 아닌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방시혁 : ㅎㅎ즐거우세요?

민희진 : ㅋㅋㅋ

방시혁 : 왜 웃어요? 진짜 궁금한 건데

민희진 : 네? 뭐가 궁금한 건데요

방시혁 아 즐거우시냐구요

민희진 : 안 즐거울 리 없잖아요!ㅋㅋ 당연한 걸 물어보셔서 이해 못함 무슨 말이지 이게?

 

주장➂-아일릿 같은 아류가 업계를 망친다

 

논란의 ‘아일릿 아류’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 있게 소신을 밝혔다. 민 대표는 “아일릿을 비방하는게 아니에요. 애들이 뭐가 죄가 있겠어요, 어른들이 문제지”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아일릿은 뉴진스 제작 포뮬러까지 모방했다, 비교하는 게 어도어 입장에선 당연한 거다. 그게 레이블 이익을 지키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게 왜 슬픈 거냐면, 그렇게 하려면 멀티레이블을 왜 했냐. 누구 걸 따라해서 잘 되면 영세 기획사들은 ‘뭐하러 고민하냐 베끼면 되지’라며 더 하게 된다”며 “이게 업(엔터테인먼트 업계)을 망가뜨린다니”고 일갈했다. 그는 하이브에 자신처럼 ‘입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며 “이 지적을 해야 업이 살죠, 저 진짜 너무 속시원해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재차 “돈만 찾는게 뭐가 멋있냐, 그게 배임이다”고 한탄했다.

 

 

사진=한윤종 기자

 

주장➃-나는 뉴진스 판 적 없다. 하이브가 뉴진스까지 같이 죽이려 한다. 미친 XX들.

 

뉴진스 활동을 앞두고 갑자기 감사권을 발동한 것에 대해서도 ‘뉴진스까지 같이 죽이려는 심보’라고 꼬집었다. 민 대표는 “내일 릴리즈(‘Bubble Gum’ 뮤직비디오 공개)인데 월요일에 갑자기 감사를 발동한다? 그것도 언론에 다 공개한다? 진짜 뉴진스를 생각한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뉴진스가 도쿄돔 입성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 피씨까지 다 뺏어간다는 건 ‘뉴진스 없어도 된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또 뉴진스를 갖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며, 뉴진스를 하이브에 놔두고 가는 것도 무책임한 일로 여겨진다고도 했다. 이런 압박 속에서 뉴진스를 만들었기에 ‘내가 낳은 것 같다’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민 대표는 울먹였다. 민 대표는 “내가 뉴진스를 놔두고 못 나간다는 걸 알고 하이브 측이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욕설과 반말이 난무했다. 민 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CEO 등 하이브 임원들을 향해 ‘정신 차려라’, ‘그렇게 살지 말라’, ‘반성해라’ 등 충고를 남기는가 하면 ‘내가 무슨 욕심을 부리냐’며 반말로 울분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x밥”, "내가 x신이라 가만 있는 게 아니다“, “시xxx들이 너무 많다” 등 몇 번이나 비속어를 뱉어며 민 대표.  그는 “저처럼 3년이나 당해봐라, 욕이 나온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려면 해라, 나도 맞고소 할테니까“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여론전 하지 말고 직접 말하라며 “들어올 거면 그냥 나한테 맞다이로 들어와“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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