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3라운드 17번 홀(파3). 이정민(32·한화큐셀)은 152야드 거리에서 8번 아이언을 잡고 부드럽게 스윙했는데 그대로 홀로 굴러 들어가면서 홀인원에서 성공했다.
이 홀인원을 바탕으로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라선 이정민이 최종일에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정민은 28일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이정민은 전예성(23·안강건설)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2022년 12월 PLK 퍼시픽링스 코리아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4개월만에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2억3400만원을 받은 이정민은 상금랭킹이 16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고 대상포인트도 12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이정민이 이날 기록한 스코어는 KLPGA 투어 역대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이 기록은 2013년 MBN ·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우승자 김하늘과 2020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자 유해란이 작성했다.
2010년 KLPGA 투어에 뛰어들어 데뷔 15년 차를 맞은 이정민은 준우승도 9차례 기록한 베테랑이지만 지난해까지 홀인원은 단 한차례뿐이었다. 히지만 그는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국내대회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4라운드 3번홀(파3)에서 두 번째 홀인원을 작성한 뒤 불과 한달도 안돼 세 번째 홀인원을 만들어 내는 기염을 토했다.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선 먼저 홀인원한 최은우(29·아마노코리아)에 밀려 부상으로 걸린 1000만원 상당 의류상품권은 받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7600만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받았다.
장타소녀 방신실(20·KB금융그룹)에 한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이정민은 베테랑 답게 노련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2~4번홀과 6~8번 홀에서 두차례나 신들린 3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추격자들과 타수를 4타 이상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10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16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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