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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네타냐후 통화…휴전 협상·라파 지상전 의견 교환

, 이슈팀

입력 : 2024-04-29 13:10:56 수정 : 2024-04-29 13: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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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마스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이 28일(미 동부시간) 전화 협의를 통해 휴전 협상과 라파 지상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전쟁은 휴전과 격화의 기로에 섰다.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하고자 하는 그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라파에 가자지구 피난민 100만 명 이상이 체류 중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대규모 지상전을 전개할 경우 상당한 인명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해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AP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 시간가량 이어진 이날 통화의 4분의 3 정도가 휴전 및 인질 협상에 관한 논의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휴전 협상 성사 여부는 가장 최근에 제시된 협상안을 하마스 측이 수용할지에 달렸다며 협상 진행 상황의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미국 등 중재국들이 제시한 휴전안을 받아들였으며, 협상 교착의 책임은 하마스 측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휴전 논의를 위한 중동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통화가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을 앞두고 논의의 길을 터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와 이집트, 카타르 등 아랍 국가 외무장관들은 2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블링컨 장관은 이후 요르단과 이스라엘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도 곧 협상안 논의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대학가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퍼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반전 시위지만, ‘가자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중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으로 이득을 보는 군산복합체 등 기업들의 대학 기금 투자 중단’ 등이다. 컬럼비아대와 뉴욕대(NYU) 등 여러 대학으로 시위가 퍼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의식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라파 지상전을 만류하고 하마스와 일시 휴전 합의를 재차 종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렘 인근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앞선 이스라엘군의 공격 이후 파괴된 가옥 잔해를 치우고 있다. AP뉴시스

네타냐후 총리가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하마스 잔당 소탕을 위한 라파 지상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날 라파를 공습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주택 3채를 공습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으며 하마스 측은 사망자가 15명이라고 집계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휴전 협상은 주변국의 중재로 재개됐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휴전안을 제안했는데,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한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 포함된 적인 이번이 처음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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