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라파 지상전 막아야"… 美·국제사회 '휴전 외교전' 분투

입력 : 2024-04-29 19:44:15 수정 : 2024-04-30 10:24: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바이든·네타냐후 전화 통화

반전 압박에 바이든 휴전 종용 관측
중동 순방 중인 블링컨 美국무
“美·사우디 방위조약 완료 근접”
가자지구 휴전협상 청신호 시사

하마스측 “새 협상안 문제 없어”
협상 대표단 카이로에 파견키로

NYT “이, 석방 요구 인질 줄여”
일부 태도 변화… 협상 희망적

피란민 100만명 이상이 체류하고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미국 대학가에서 반전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새로운 휴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미국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아랍 중재국들도 휴전 협상 성사에 적극적이며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도 일부 태도 변화가 엿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르면 30일 재개될 수 있는 휴전 협상에 대한 희망을 보였다며 협상 첫 단계에서 하마스가 석방하기를 원하는 인질의 수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협상 첫 단계에서 여성, 노인, 중병자 등 최소 40명의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현재는 이 수를 33명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앞서 미 백악관은 28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화 통화를 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라파 공격에 대한 그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전에 경고 목소리를 내왔다. 미국 내 반전 여론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종용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이 이뤄지기 전 라파 공습을 멈출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전화통화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논의의 장을 열어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를 계기로 모인 아랍 각국 당국자들과 휴전 협상을 논의했으며 다음달 1일까지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연이어 방문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합의 측면에서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잠재적으로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공을 들여온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반목으로 한동안 제자리걸음이었는데 진전이 있었다면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도 청신호다. 아랍국가들도 사우디를 중심으로 따로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공포 속… 임시 영화관 몰려든 난민촌 아이들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국경도시 라파의 난민촌에 설치된 야외 임시 영화관 앞에 어린이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 있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부분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라파에서의 지상전 방침을 재차 내비치며 민간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파=EPA연합뉴스

26일 중재국인 이집트를 통해 새 제안을 전달받은 하마스 역시 29일 협상대표단을 카이로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제시한 새 휴전협상안을 검토한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 측에서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하지 않는 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9일 리야드에서 “하마스가 받아든 제안은 이스라엘 쪽에서는 대단히 관대하다”며 “그들(하마스)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수감자 교환과 관련된 첫 번째 휴전 협상이 성사되면 양측은 10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채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2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 주택이 폐허가 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휴전 협상 노력과는 별개로 이스라엘군은 라파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이스라엘군이 전날 라파의 주택 세 채를 공습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