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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러시아와 거래 위해 가상자산 이용"

입력 : 2024-04-29 19:47:22 수정 : 2024-04-29 19: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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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 美 제재 우려 영업 중단
불법 가상자산·지하 채널 눈돌려

러시아와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이 대금을 지급받기 위해 정부가 금지하는 가상자산까지 이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은행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현지 영업을 대거 중단한 탓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가전제품 제조업체는 최근 러시아에 수출한 상품 대금을 받을 방법을 찾지 못해 접경지에서 활동하는 환전 브로커를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회사 대표 왕모씨는 “중국 대형은행을 통해 러시아 대금을 결제하려면 몇 달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비공식 결제 채널을 사용하거나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사진=뉴시스

또 다른 소식통도 중국 기업들이 접경지의 브로커·소규모 은행과 같은 ‘지하경제’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 후보군에는 가상자산까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한 러시아 은행가는 “중국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통한 대금 결제가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며 “크든 작든 중국 은행에서는 더 이상 KYC(고객확인제도)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은행 대다수는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 관련 대금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중국 은행을 글로벌 결제망에서 차단하는 제재 초안을 마련하는 등 압박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제재가 본격화할 경우 러시아의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둥성의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7곳의 중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으나 이들 모두가 러시아 자금 이체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러시아 시장을 포기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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