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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관리형’ 비대위원장 황우여… 전대 룰 개정 최대 숙제

입력 : 2024-04-29 18:27:29 수정 : 2024-04-29 21: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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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만에 참패 수습 첫발 떼

윤재옥 “공정하게 전대 관리할 분”
나경원·안철수 등 “무난한 인선”
일각선 “민심 수습 역부족” 비판
‘당원 투표 100%’ 전대 룰 개정 압박

새 원내대표 이철규 카드도 우려
“다른 후보 없으면 선거 연기해야”

국민의힘이 29일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77·사진) 당 상임고문을 내정하며 총선 참패 수습의 첫발을 뗐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4·10 총선 다음날 사퇴하며 당대표직이 궐위 상태에 놓인 지 18일 만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선자 총회에서 황 상임고문 인선안은 만장일치로 추인됐다. 그러나 ‘황우여 체제’가 총선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론도 당내에 많다. 수도권, 원외 인사들이 쇄신책으로 요구하는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가 당장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에 초점… “무난한 인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자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인선 조건으로 “당과 정치를 잘 아시는 분”, “당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 등을 꼽으며 황 상임고문에 대해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 지명을 두고 당내에선 임기 두 달가량의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걸맞게 안정에 ‘몰빵’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황 상임고문은 정치 일선을 떠난 지 오래돼 얽혀 있는 이해관계가 없고, 사욕도 적어 차기 전대를 관리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당선자는 황 상임고문에 대해 “정치 경험이 많으니까 잘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무난한 인선”이라고 평했다. 5선 출신의 황 상임고문은 2013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냈고, 이후 박근혜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다음 달 2일 전국위에서 황 상임고문 인선안이 의결되면 비대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오른쪽)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이 앞으로 두 달가량 당을 이끌며 전당대회 준비를 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돼 인준을 받았다. 이제원 선임기자

◆원외 “정신 안 차리기로 했나”

 

그러나 지나치게 안정에 초점을 맞춰 총선 참패로 드러난 민심을 수습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인사라는 비판 역시 적지 않다.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해 온 윤상현 의원은 ‘황우여 체제’에 대해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어떤 혁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수도권 낙선자는 통화에서 “당이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니라 안 차리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며 “당을 이끌 사람이 아니라 대신 매 맞아줄 유순한 원로를 뽑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윤 권한대행이 인물난 속에 고육책으로 황 상임고문을 내정한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수도권,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황우여 비대위’가 전당대회 룰 개정을 통해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수도권 당선자는 통화에서 “황 상임고문이 낼 수 있는 쇄신 메시지는 전당대회 룰을 민심을 반영해 개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상임고문은 언론 인터뷰에서 “기존 룰을 전제로 하되 수정·보완할 게 있으면 널리 의견을 듣고 나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당선자 총회에선 수도권 당선자와 낙선자를 비대위원으로 발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지난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이철규 추대 분위기에 친윤도 우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시되는 데 대한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일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 의원 외 뚜렷한 후보군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의원이 단독 출마해 추대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친윤계 내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한 친윤 의원은 통화에서 이 의원 외 원내대표 후보군이 없는 데 대해 “빨리 지도부를 꾸리자는 취지로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당겼는데, 이렇게 아무도 안 나오면 의미가 없다”며 “정 안 되면 (선거 일정을) 늦추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당선자 총회 비공개회의에서도 다른 친윤 의원이 ‘원내대표 선출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자’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권한대행은 이에 “다음 달 1일 후보 등록일에 등록하는 후보가 한 명도 없으면 자연스럽게 연기되지 않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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