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에서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가 새끼를 출산한 사실이 확인됐다.
양구 산양·사양노루센터는 어미 사향노루가 지난해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양구 일원에서 매년 1~2마리의 사향노루 새끼가 태어나고 있다.
센터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 사향노루는 양구군과 민통선 일원에 5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향노루는 수컷이 가지고 있는 ‘사향낭’이 고가에 거래되면서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자 밀렵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종중 하나다.
사향노루는 산악과 바위가 많은 지역을 선호하고 1000m 이상 고산지대에만 서식한다.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짝짓기를 해 5~6월 중 한 마리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진다. 단독 생활을 해 좀처럼 마주치기 쉽지 않은 동물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군은 사향노루 복원 사업을 위해 서식지 생태와 행동 특성 연구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구=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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