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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發 ‘검색혁명’에 토종포털 비상 [심층기획-검색 엔진도 ‘AI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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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6 06:00:00 수정 : 2024-05-17 1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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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 기술력, 美 대비 78% 수준 그쳐
‘상대적 열세’ 네이버·다음 난관 커질 듯

구글이 14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를 공개하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검색시장을 장악한 구글이 AI 검색시장 생태계까지 주도할 경우 상대적인 열세인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사의 난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회사)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이날 구글이 공개한 AI 오버뷰가 무서운 점은 바로 ‘세계 최대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했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일상이 모바일에서 가능한 시대에 검색엔진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만약 오버뷰를 앞세운 구글이 국내 검색시장을 장악할 경우 검색 기능을 중심으로 뉴스와 커뮤니티, 동영상 서비스, 쇼핑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사업자 네이버와 다음이 당장 타격을 입게 된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가 이 같은 우려를 나타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5년 사이 구글은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을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준 국내의 검색엔진 점유율을 살펴보면 네이버 57.92%, 구글 30.73%, 다음 4.87% 순이다. 2018년과 비교하면 구글 점유율은 23.64%에서 7%포인트나 늘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 검색엔진 점유율은 67.64%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 PC와 스마트폰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의 크롬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이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인 구글 점유율 상승이 뒤따라 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54.1%에 이른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담당 수석 부사장. AP연합뉴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AI 검색시장을 구글이 주도할 경우 아직 AI 개발 태동기에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다음 운영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이 검색을 포함한 전체 AI 생태계에서 선도국에 비해 한참 뒤진다는 위기의식도 크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볼 때 78.8에 그친다. 중국 90.0, 유럽 87.5보다 낮다. 또 AI 발전의 핵심인 AI반도체 기술 수준은 한국이 80으로 미국과의 격차가 2.5년에 달한다.

사진=AFP연합뉴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AI반도체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는 이에 대해 “AI반도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생 관계에 있는 AI 기술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나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주요국 대비 뒤처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AI반도체와 관련한 한국의 특허 출원 건수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이나 질적 평가인 핵심기술 보유 비중은 12.0%보다 턱없이 낮은 3.7%다. 핵심기술이란 기술인용수가 전 세계 상위 10%에 해당하는 특허다.

 

AI반도체는 AI 알고리즘을 실행할 수 있는 반도체다. AI 연산력의 기준이 되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증가할수록 딥러닝 능력이 향상되고, 이 매개변수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AI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졌다. 미국 오픈AI의 생성형AI GPT-3의 매개변수는 1750억개였는데 GPT-4는 1조개 이상이다. 또 개발 중인 GPT-5의 매개변수는 125조개로 알려져 있다.


김건호·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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