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역대 최장·최대 규모
기존 박람회 첫 국제행사 확대
전문가·시민 조성한 정원 76개
오세훈 “정원도시서울 만들 것”
약 20만㎡(6만평)에 달하는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이 한강을 배경으로 한 드넓은 ‘시민 정원’으로 꾸며졌다.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은 올해 가을까지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 할 역대 최대 규모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16일부터 10월8일까지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열린 서울정원박람회를 국제행사로 확대해 처음 열린 이번 국제정원박람회에선 약 1만460㎡의 한강 수변 부지에 국내외 정원전문가와 기업·기관, 학생·시민·외국인 등이 가꾼 다양한 정원 76개가 펼쳐진다. 박람회 주제는 ‘서울, 그린 바이브(Seoul, Green Vibe)’다. 한강을 배경으로 열리는 정원박람회 역시 최초라고 시는 덧붙였다.
국내외 전문가가 조성한 ‘초청정원’(1개)과 ‘작가정원’(10개)에선 정원의 본질 중 하나인 심신 회복력과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다. 초청정원은 지난해 서울시 조경상 대상을 받은 김영민·김영찬 작가의 ‘앉는 정원’이다. 작가정원은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중국·태국·방글라데시 등 국내외의 총 10팀이 만든 정원으로 채워졌다.
‘기업동행정원’(17개)에는 정원 전문기업과 친환경 사회공헌에 힘쓰는 기업의 작품들이, ‘기관참여정원’(4개)엔 국립생태원·서울대공원·서울식물원·푸른수목원 등 유관기관의 노하우가 집약된 정원들이 자리했다. 관련 분야 전공 학생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학생동행정원’(10개)과 시민 참여형 ‘시민동행정원’(15개) 등도 눈길을 끈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4시30분 뚝섬한강공원 수변 무대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박람회에 참여한 작가, 기업 대표,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정원문화에 대한 해설과 학술행사, 휴식·독서·음악·친환경 등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박람회장 내 유리 온실엔 통일부와 협업으로 꾸민 ‘세송이물망초의 정원’이 자리했다.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의 생환을 기원하는 의미다.
시는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내 “정원은 심리 안정과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보건·복지적 가치와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정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심 경관에 비해 20% 이상 우울감이 해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시는 전했다. 정원에서 활동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자아존중감은 증가했다고도 덧붙였다.
오 시장은 환영사에서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서울시민이 다 와서 즐길 수 있는, 명실공히 글로벌 수준의 정원박람회가 준비됐다”며 “뚝섬한강공원이 앞으로 하나의 거대한 정원처럼 변해 갈 서울의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민의 60%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그래서 더 녹지나 정원, 꽃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며 “제가 앞서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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