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대 가운데 가장 먼저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던 부산대가 14일 만에 재의결에서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부산대는 21일 오후 교무회의를 열고,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을 재심의한 결과, 가결했다고 밝혔다.
부산대가 교무회의에서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기존 125명이던 의대 입학정원은 2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의대 실험·실습장비와 교수진 충원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기존 정원에서 38명만 증원한다. 따라서 2025학년도 부산대 의대 신입생은 163명을 선발한다.
부산대는 의대 증원에 대한 학칙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훌륭한 의료인의 길을 걷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학생들과 의료인 양성 및 교육에 불철주야 헌신하는 교수들께서 우려하는 점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교무위원 모두 스승이자 동료로서 대학 구성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걱정과 우려가 많다는 것도 인지하고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 공공의료 및 지역의료 개선을 위한 장기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지난 3월 대학 차원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수요조사 요청에 응했다”며 “이를 감안한 정부의 의대 정원이 배정된 상황에서 법령을 따라야 하는 것이 국립대학의 의무 사항이기 때문에 교무회의를 통해 의대 증원에 대한 학칙 개정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과 부산대 구성원들이 걱정하는 부족한 교육여건 상황을 개선시키고 최상의 의료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고, 정부에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대는 의대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실험·실습 공간 확보 및 기자재 확충 등 교육환경 개선과 더불어 의학교육 선진화를 위한 의견 청취 및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부산대가 재의결 끝에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던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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