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24일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순찰 강화에 나섰다.
2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2일 서울역에서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고 게시물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서울역에서 24일 칼부림을 할 것이고 남녀 50명을 아무나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인근 경찰서와 철도경찰에 인력지원을 요청하고 서울역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역에서 인파가 몰리는 승강장과 환승 구역을 집중적으로 순회 점검하고, 출입 통제도 강화한다.
또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역과 인접한 공덕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구간을 순회 점검하는 인력에 방검복을 착용하고 2인 1조로 움직이도록 했다.
최근 도심에서 칼부림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게시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칼부림이 일어났고, 같은 해 8월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당일에도 인근 다른 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시민 불안을 더욱 부추겼다. 이 글을 작성한 대학생은 지난 4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현역 사건이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 채팅창에 ‘강남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고 적은 30대 남성도 지난달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올해 3월 서울 강동구 소재의 여중·여고를 대상으로 칼부림·폭탄 테러 예고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돼 경찰이 대처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10대는 용산 대통령실과 서울역 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달 29일 경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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