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관을 확립해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까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면서 이러한 마케팅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1일 "'저 캐릭터 상품은 저기서 밖에 못 구한다'라는 인식을 통해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며 "인기캐릭터 팬을 자연스럽게 '편의점 팬'으로 흡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기 캐릭터를 통해 고객에게 '락인 효과'를 주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캐릭터를 사용할 경우 보다 친근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비어케이가 수입 유통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TSINGTAO)는 브랜드 공식 캐릭터인 ‘따오’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따오’는 1903년 중국 청도에서 태어난 판다로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경험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는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이다. 칭따오는 ‘즐거움을 따르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펀(FUN)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새로’는 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품 출시와 함께 브랜드 탄생 배경을 담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공개하고,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생일잔치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이색 마케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에는 신제품 ‘새로 살구’를 출시를 기념해 새로구미를 설명하는 프리퀄(prequel) 애니메이션을 공개하며 세계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는 트레이드 마크인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팝업 스토어, 굿즈 제작, 협업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SNS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콘텐츠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피규어, 인형, 소주잔 등의 굿즈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농심은 자사 라면 제품 ‘너구리’의 캐릭터 ‘너구리’를 활용해 패션 브랜드, 팬시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MZ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신제품 ‘푸팟퐁구리 큰사발면’과 ‘김치짜구리 큰사발면’ 출시를 맞아 공개한 신규 광고 영상에도 너구리 굿즈 출시를 요청하는 반응이 이어지며 인기몰이 중이다.
빙그레의 왕자 캐릭터 ‘빙그레우스’는 독특한 콘셉트와 탄탄한 세계관으로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캠페인 영상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를 통해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로 변신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는 다음달 2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현대홈쇼핑 ESG 마스코트 캐릭터 ‘눈곰이’와 함께하는 뽑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산들내음 천호점에서 구매하는 고객 중 선착순 100명 한정 ‘꽝 없는 뽑기’가 진행되며, 비치타올, 그립톡, 요거트볼, 머그컵 등 눈곰이 굿즈를 무료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2021년 2개에 불과하던 캐릭터 팝업스토어가 지난해 9개로 대폭 늘었다. 올해는 현재까지 춘식이, 레고, 마일드무무, 스누피, 토이스토리-타이니탄 등 5개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롯데월드몰은 지난해 기준 10개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올해 진행한 포켓몬 팝업스토어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수원점, 부산 광복점에도 등장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어린이 인기간식 5종과 풀'스박스 캐릭터 가방으로 구성한 어린이날 간식 꾸러미 풀'스박스를 출시했다. 풀'스박스는 영유아 시설 어린이날 행사 특성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한 종합 식재 꾸러미로 아이들이 건강한 간식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니스프리는 '비타쿠로미 비타C 세럼·패드 기획세트'와 '노세범 파우더 4종'으로 구성된 쿠로미 협업 에디션을 출시했다. 세럼 기획세트에는 한정판 비타C 쿠로미 얼굴 파우치 키링을, 패드 기획세트에는 비타C 컬러를 입은 쿠로미 스티커를 제공하는 구매 증정품도 마련했다.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해 디즈니·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테마로 한 '투명 우산 2종'을 공개하고,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명 우산 2종'은 던킨이 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해 선보이는 '인사이드 아웃2'를 테마로 한 세 번째 굿즈로, '불안'이를 테마로 했다. '불안'이를 테마로 한 우산은 캐릭터 특유의 표정과 시그니처 색상인 주황색을 그대로 살려 디자인했다. 대표 캐릭터들을 모두 새긴 보라색 우산도 만나볼 수 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활용하면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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