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사망사고가 발생한 육군 12사단에 소속된 한 훈련병의 부모가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중대장에 대해 “훈련이 아니라 가혹행위를 한 것”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육군 12사단 한 훈련병의 어머니 A씨는 지난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혹행위를 한 중대장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고발이 들어갔는데 부모님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 마음이 그렇다”며 “결과적으로 지금 하늘나라로 간 상황 아니냐”며 이같이 답했다.
A씨는 “훈련병은 사회에 있다가 (군대에) 들어간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은 코로나를 겪어서 기본적으로 체력 훈련, 체육시간, 이런 것들이 아예 없었다” 며 “떠들었다는 이유로 이런 기합을 받았다고 하는데, 시정명령 같은 것을 먼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들 표현으로는 그 친구가 훈련하다 기절을 했다고 한다”며 “기합을 받다가 그 친구가 기절을 해서 의무실로 옮겼는데, 옮긴 이후 상태가 더 안 좋아져서 민간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군기훈련 전에 건강체크를 하게 되어있다. 그런 지침은 준수했다더냐’고 묻자 A씨는 “그런 건 없다고 들었다”며 “체크하는 것보다는 그 훈련하고 들어와서 또 바로 기합을 받으러 갔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군기 훈련에 대해 “(숨진 훈련병의) 다리 인대가 다 터지고 근육이 녹을 정도였다면 이건 훈련이 아니라 고문”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훈련소 분위기에 대해 A씨는 “일요일에 아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아들이 사고가 났던 4중대였는데 사고 후 3중대로 옮겨 생활 중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또 “아들 말로는 ‘간부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주로 실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힘든 훈련이 뒤로 다 밀려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나머지 5명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들은 게 있느냐고 물어보니 ‘같은 생활관이 아니라 정확히 모르지만 그냥 우리랑 똑같이 생활하고 있을걸’ 이라고 얘기하더라”라며 “그 친구들이 그냥 방치돼 있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군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