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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고객 취향 정밀 분석… 모델·감독 없이도 TV광고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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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13 20:18:50 수정 : 2024-06-14 15: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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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광고시장 판도 흔든다

메타, AI 기반 맞춤형 광고로 매출 쑥쑥
AI 마케팅 글로벌시장 年 25% 성장 전망

LGU+, 데이터 분석 ‘초개인화’ 상품 추천
SKT, LLM 활용해 광고 카피 자동 생성
KT ‘아토’ 광고주에 마케팅 전략 추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이 한국 광고 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일방향으로 송출되는 광고를 넘어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만 골라서 송출하고, 광고주에게는 광고에 대한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공하는 등 광고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AI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광고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AI 광고를 비롯한 글로벌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47억달러(20조2000억원)에서 매년 연평균 24.5% 성장해 2030년 약 920억달러(126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AI 기반 맞춤형 광고 도입 후 4분기 온라인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87억달러(약 51조400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광고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AI 광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는 통신과 플랫폼에 기반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AI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TV(IPTV) 실시간 광고와 주문형비디오(VOD) 광고, 각종 모바일 웹·앱 광고 등 광고 사업도 맡고 있다는 점에서 AI 광고에 적임자로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광고주에게 실시간 광고 성과 분석을 제공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행동 패턴에 맞춰 분류하는 기술인 ‘커스터머360(C360)’을 개발해 광고 플랫폼인 ‘U+AD’에 적용했다. C360은 고객의 관심도를 수치화해 총 249개의 라이프스타일로 분류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성별·연령·직업·거주지 등 단순한 인적 사항만을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했지만 C360은 고객의 데이터를 관심 있는 분야와 소비 성향 등 특성을 1700여개로 세분화한 뒤 비슷한 취향에 따라 총 249개 마케팅군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가령 기존에는 고객의 데이터에서 ‘3040’, ‘여성’, ‘사무직’이라는 특성을 분석한 뒤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경우에도 육아용품을 추천했다면, C360을 적용한 이후에는 ‘유아 교육’, ‘LG유플러스 선호’, ‘키즈폰에 관심’ 등 특징을 분석해 손주의 선물을 찾는 60대 할머니나 조카 선물을 준비하는 20대 대학생에게도 키즈폰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의 광고를 사전에 전달하는 ‘초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광고주를 위해서도 AI를 적용했다. U+AD에 탑재된 생성형 AI는 기존 차트나 그래프 등으로만 조사되는 광고 성과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에 광고를 의뢰한 광고주는 AI의 분석을 통해 광고 성과를 한눈에 확인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효율적인 광고 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체개발한 AI 익시 등 AI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한 광고 영상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또 LG유플러스는 모델·소품·촬영지 없이 100% AI를 활용해 TV 송출용 광고를 제작해 송출하는 등 다양한 광고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광고 제작 역량과 자금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AI를 활용해 영상 광고를 제작하고 IPTV를 통해 광고를 송출하는 등 기존 대기업 중심의 광고 사업 영역을 소상공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만의 사례는 아니다. SK텔레콤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광고 및 프로모션 문구를 자동 생성하는 ‘AI 카피라이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도 프로모션 문구를 즉시 생성하며, 월 수만 건 이상의 광고 문구를 생산할 수 있다. 고객은 별도의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현재 사용 중인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해 광고 문구를 요청하고 제작물도 받을 수 있다.

KT의 디지털광고대행사 플레이디도 AI 기반 광고 전문 서비스 ‘아토(Ato)’를 선보였다. ‘아토’는 광고 캠페인의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광고 전략을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다각도로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찰가 조정, 키워드 확장 및 필터링 제안, 광고 운영 점검, 저효율 소재 점검 등 광고 효율 개선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광고주는 복잡한 데이터 분석 과정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인 광고 운영 방안을 제안받음으로써 의사결정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라며 “국내 이동통신 3사는 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광고 서비스를 통해 광고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앞으로도 AI 기술이 광고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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