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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미끼로 전처 불러내… 16년째 도주 중인 살인범 [그해 오늘]

입력 : 2024-06-17 11:16:38 수정 : 2024-06-17 14: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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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경찰에 잡히는 게 이해가 안 돼”
16년 지나도 대한민국 지명수배자 1번
2008년 당시 황주연 수배 포스터. 서초경찰서 제공

 

하루 유동인구 100만 명에 달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 중 하나인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16년 전 오늘 살인용의자 황주연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전처와 그녀의 애인을 흉기로 살해한 후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며 도주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도주 중이다.

 

2008년 6월 17일,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 호남선 부근에서 황주연(당시 33)은 전처 30대 김모 씨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했다. 무에타이 선수 출신인 그는 어린 딸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김 씨를 유인했다. 

 

1997년 결혼한 황주연과 김 씨 사이에는 딸이 있었는데 그는 딸을 미끼로 김 씨를 불러냈다.

 

실제로 황주연은 어린 딸에게 “엄마 만나러 가자”라며 트럭 조수석에 딸을 태운 채 범행 장소로 향했다. 

 

사건 발생 당일 김 씨는 애인과 함께 자리로 나갔고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황주연은 김 씨와 그녀의 애인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옷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낸 황주연은 김 씨를 18차례, 그녀의 애인을 14차례 찔러 살해했다. 특히 황주연은 전처의 목덜미를 뒤에서 양팔로 감싼 채 끌고 가면서 살해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건 발생 직후 119 구급대가 출동해 김 씨와 그녀의 애인을 가까운 서울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했다. 그러나 흉기에 찔린 김 씨의 폐는 관통된 상태였고, 병원에 도착한 지 18분 만인 오후 8시 48분쯤 김 씨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김 씨의 애인은 중상을 입었으나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두 달간의 치료 끝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황주연은 범행 이후  위해 고속터미널 앞에 있는 8차선을 가로질러 달아났다. 사건 발생 다음 날, 황주연은 자신의 매형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부탁한다”고 말하며, 목숨을 끊겠다고 암시하는 발언을 남겼다. 이후 황주연의 도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황주연은 영등포구청역에서 지하철을 탔으며, 이후 강남역을 빠져나갔다. 그 후 사당역, 삼각지역, 범계역 등을 거치며 그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사건 발생 22일이 지난 7월 10일, 황주연은 서초구 방배동의 한 PC방에서 자신의 아이디로 농기계 사이트에 접속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행적을 감췄다.

 

하지만 그의 강렬한 인상은 한 번 본 사람이라면 쉽게 잊히지 않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지난 2008년 6월 17일 서울 서초구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른 뒤 도주한 황주연.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영상 캡처

 

황주연은 180cm의 큰 키에 양쪽 귀의 모양이 특이한 특징이 있다. 그는 소위 ‘만두귀’를 가지고 있는 데 이것은 격투기 선수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귀이다. 또한 그는 심한 안면 비대칭도 있다.

 

이와 관련 황주연의 밀항 가능성, 극단적인 선택, 성형 수술을 통한 신분 세탁 등의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평소 주변 지인들에게 “나는 경찰에게 절대로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 후 황주연은 도주했으며, 경찰은 그의 지명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하며 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는 잡히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대한민국 지명수배자 1번으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 생존해 있다면 황주연의 나이는 49세가 되었을 것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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