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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커리어 관리를 위한 ‘헤드헌터 사용 설명서’ [전지적 헤드헌터 시점·끝]

입력 : 2024-06-25 13:08:48 수정 : 2024-06-25 14: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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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헤드헌터 수는 6000여명이다. 이 땅에 다양한 헤드헌터가 존재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직장인의 경험도 각양각색일 것이다. 어떤 이는 도움을 제대로 받은 적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이직 제안부터 채용 전형, 이후 경력 상담까지 좋은 경험을 꾸준히 쌓았다면서 주변에 적극 소개하기도 한다.

 

헤드헌터를 똑똑하게 활용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바로 파트너십이다. 헤드헌터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방법, 단계별로 자세히 알아보자.

 

내 경력의 ‘현주소’ 알아차리기 

 

모든 변화는 ‘알아차림’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상황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경력 관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경력에서 강점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 현재 포지션에 대해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경력상 현재 상황이 위기인데 이를 잘못 인식해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안주할 수 있고, 경력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해 과도한 자신감이나 불안에 빠지는 이도 있다.

  

이럴 땐 연차와 상관없이 경력의 현주소에 대해 헤드헌터의 객관적인 조언을 받아보길 권한다.

 

“헤드헌터의 입장에서 제 경력은 어떤가요?”, “제가 희망하는 자리에 시장성이 충분한가요?”, “저는 A 포지션에 잘 맞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제 역량에 대해 과신하거나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다음 이직을 한다면 어떤 방향이 좋을까요?”

 

이런 질문은 경력 성장의 첫걸음이 된다. 헤드헌터뿐 아니라 존경할 만한 업계 선배나 자신에게 물어보며 경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노력을 기울여보자.  

 

직무기술서 이면의 숨은 정보 얻기 

 

헤드헌터의 제안을 수락하면 공유 받는 직무기술서(JD·Job Description)에는 보통 공개된 정보만 담는다.

 

만약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채용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헤드헌터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를 파악하고 지원자에게 알려준다. 보다 풍부하고 생생한 스토리로 후보를 설득해 지원 결정에 도움을 주고, 방향성을 잘 잡아줄 수 있다.

  

예를 들면 포지션 오픈의 진짜 배경, 조직개편 정보, 채용 의사결정권자가 원하는 핵심 역량 등은 매우 중요하지만, JD에 기재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출신 학교나 성별, 연령 등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면 이를 알고 있는 헤드헌터는 적합한 후보를 보다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 이들이 기업별 채용 내막을 아는 것은 후보자의 지원 결정과 전형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든다.  

 

연봉 협의는 전문가에게 

 

헤드헌터가 채용과정에 함께해도 기업과 지원자가 직접 연봉 협의를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지원자가 직접 협의에 나서면 소통의 중간과정을 생략해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원자가 회사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어 처우 관련 질문이나 요구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가끔 지원자들이 연봉이 오르면 헤드헌터의 성공 보수도 상승하니 협상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구하는데, 헤드헌터의 역할은 단순히 연봉을 올리는 데만 있지 않다.

  

연봉 협의 단계에서 헤드헌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업계에서 유사 직무와 직급의 직원이 받는 연봉 수준을 포함한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협의를 주도할 수 있다.

 

둘째 정보 불균형을 막기 위해 기업과 지원자 간 자료와 정보를 투명하게 교환하도록 돕는다. 연봉 내 성과급, 복리후생, 법인카드 사용 한도 등 부수적 조항의 조정까지 고려하면 실제 인상 효과가 작을 수 있으므로 이를 지원자와 함께 꼼꼼히 확인한다.

 

셋째 후보자가 이직할 회사의 지인과 직접 처우 협의를 해야 한다면 불편할 수 있으므로 헤드헌터가 대신 객관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 

 

장기적인 ‘커리어 주치의’로 활용하기 

 

많은 지원자가 이직에 성공하지 못해도 헤드헌터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인연을 확장하고 성장을 이루기도 한다. 때로는 후보자가 채용 담당자가 돼 채용을 의뢰하면서 새로운 관계로 발전하기도 하고, 실무급에서 임원이나 사장이 될 때까지 인연을 이어가기도 한다. 또 다른 서치펌의 제안이나 별도로 진행하는 채용건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향후 이직을 계획하며 방향성과 업계 현황 등을 함께 점검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헤드헌터는 ‘커리어 주치의’인 셈이다.

 

프로 헤드헌터는 기업에 인재 선발과 평가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채용 주치의’이다. 동시에 구직자에게는 장기적인 커리어 주치의로서 도움을 준다. 믿을 수 있는 헤드헌터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슬기로운 경력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  

정은주 유니코써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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