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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행로 타고 야시장 북적… ‘힙’해진 광주 구도심 [지방기획]

입력 : 2024-07-04 05:00:00 수정 : 2024-07-03 2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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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푸른길 브릿지’로 도시재생 박차

백운고가 철거 후 산책로∼야시장 연결
버스킹·장터·미디어월 등 콘텐츠 다채
토요 야시장 백미… 매주 특색 바꿔 인기

구, 주민소통 등 공약이행 6년째 ‘최우수’

지난달 29일 오후 8시 광주 남구 백운광장. 해가 떨어지자 토요 야시장 ‘스트리트 푸드존’은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보행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15㎡ 크기의 상가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부터 잡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매했다.

토요 야시장은 하루 15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이처럼 토요 야시장이 활기를 찾은 데는 ‘푸른길 브릿지’가 한몫했다. 푸른길 브릿지는 4년 전 백운고가도로가 철거된 후 고가도로로 끊겼던 8㎞ 구간의 산책로와 야시장을 연결해 주는 공중보행로다. 푸른길 브릿지에 서면 바로 앞의 남구청사에 설치된 미디어월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올 4월 푸른길 브릿지 개통과 야시장 활성화, 미디어월 설치 등 구도심에 도시재생이 덧입혀지면서 남구 관문인 백운광장 일대가 광주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 들어선 푸른길 브릿지.

◆광주 랜드마크가 된 푸른길 브릿지

푸른길 브릿지는 올해 4월29일 개통했다. 남구 진월동과 남광주역 방향 푸른길 공원 산책로를 연결하는 푸른길 브릿지는 국·시비 107억여원을 들여 2020년 공사를 시작해 올해 1월 시범 개통했다. 2020년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30여년 만에 철거된 백운고가 자리에 푸른길 브릿지가 조성됐다.

다섯 갈래로 나뉘는 도로 위에 총 길이 350m에 이르는 푸른길 브릿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보행 불편을 크게 덜게 됐다. 매번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다리 위를 건너면 곧바로 목적지에 갈 수 있다. 고가도로와 백운광장으로 끊겼던 옛 경전선 철로의 푸른길 공원 산책로도 이어졌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하 백운광장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 남구청 2층을 비롯해 푸른길 공원 산책로 등 어느 방향이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푸른길 브릿지 위에서는 버스킹과 ‘아나바다 장터’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푸른길 브릿지는 미디어월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뷰 포인트이기도 하다. 사람과 문화, 자연이 만나는 공간인 셈이다.

광주 남구는 백운광장 일대 제2의 중흥을 위한 뉴딜사업 막바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트리트 푸드존 인근에 경제 분야 거점으로, 차량 158대를 수용하는 대형 공영주차장과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을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백운광장 미디어월은 오픈식을 시작으로 이곳 일대를 빛으로 수놓은 향연 무대와 가족사랑 회복의 매개체로 쓰고 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 시각 정시에 ‘백운 호랑이’가 나와 시간을 알린다. 칠석동 은행나무의 사계절을 담은 아나모픽 일루전 아트 방식의 실감 콘텐츠 및 양림동과 푸른길 등 관내 주요 명소를 담은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제공된다. 또 가족 영상편지를 통해 가슴속에 묻어둔 애틋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핵가족화 시대 가족 간 유대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푸른길 브릿지 개통을 발판으로 삼아 백운광장부터 백양로, 스트리트 푸드존, 옛 경전선 레일 보존 구간, 양림동까지 이어지는 여행코스를 지역관광 상품으로 발굴하기 위해 준비한 킬링 콘텐츠는 토요 야시장이다.

토요 야시장이 열리는 백양로 스트리트 푸드존 주변 도로 100여m 구간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또 아시아와 유럽 음식 체험을 비롯해 물놀이 축제, 맥주 축제, 가족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매주마다 각기 다른 주제로 토요 야시장이 펼쳐진다.

푸른길 브릿지 인근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야시장이 광주의 대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남구 제공

◆6년 연속 공약·소통 최우수 등급 받아

광주 남구는 매년 한국매니페스토에서 주관한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고 있다. 남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실시한 ‘2024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일하다.

매니페스토 항목은 공약 이행 완료를 비롯해 목표 달성,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일치도 5개 분야다. 각 분야별 세부 지표에 따른 평가를 통해 총점이 83점 이상인 지방자치단체에 최우수 등급을 부여한다. 웹소통과 공약일치도는 등급 대신 합격(pass)/불합격(fail)으로만 평가한다.

남구는 공약 이행부터 주민소통까지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민선 8기 공약 64개 가운데 핵심 공약을 포함한 36개 사업을 이행 완료하면서 매니페스토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 공약사업으로는 ‘새로운 백운광장과 함께 광주 핫 플레이스 남구’ 분야의 미디어월과 푸른길 브릿지 건립 및 ‘생활SOC와 함께, 삶의 질 높은 남구’를 만들기 위한 효천문화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이 꼽힌다. ‘따뜻한 복지와 함께, 으뜸복지 남구’ 분야에서 반다비 체육센터를 건립하고, 문화·교육 분야 공약인 구립도서관 및 직영 작은도서관의 개방시간 연장 약속도 마무리했다. 민선 8기 남구의 공약사업 전체 추진율은 79.8%다.

남구는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으로 열린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남구는 기후환경 분야에 응모해 전국 8곳 지방자치단체와 경쟁에 나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공개한 ‘신효천 마을 일대 재생에너지 기반 마이크로 그리드 실증 기술 개발사업’이 주목을 받았다.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차원에서 전국 최초로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 온수를 이용해 에너지 소비 대체율을 50%까지 끌어올린 사업이다.

남구는 탄소중립 에너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광주 최초의 민간 공동주택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에너지 복지 실현을 위한 월산동 기후변화 취약계층 주민 쿨루프 지원사업, 민간단체 협력 에너지전환마을 거점센터 조성, 에너지 인식전환 주민리더 300명 육성 사례를 소개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김병내 구청장이 민선 7기부터 추진한 행복한 복지 7979센터 사업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선정한 올해 최우수 정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7979센터는 전화 한 통으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복지 서비스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도시재생에 경제 활력… 관광·송암산단 키울 것”   

 

“도시재생사업으로 구도심을 활기 넘치는 곳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김병내(사진) 광주 남구청장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축적한 성장 동력을 남구 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푸른길 브릿지 완성으로 관광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그 인근의 빛의 타워 야경과 빛을 테마로 숲이 완성된 사직동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구청장은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꿈꾼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정부 공모사업으로 1560억원 규모의 송암산단 혁신지구 사업을 가져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남구는 정부 주관 도시재생분야 공모에서 중심시가지형과 일반근린형, 주거지 지원형, 우리동네 살리기형, 혁신지구 사업 등 모두 5가지 분야에 선정돼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공약 이행과 관련해 김 구청장은 “공약은 주민들과 한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공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공약 이행 평가에서 매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 해결을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가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소통이 되고 그 소통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면 자연히 민원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복지 7979센터’ 운영에 대해 김 구청장은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7979봉사단을 구성했다”며 “전화만 주면 봉사단이 현장으로 출동해 어르신들이 혼자 고치기 힘든 수도꼭지 등을 바로 수리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사직동에 국내 최초로 시간우체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간우체국의 캡슐에 편지나 사진을 보관했다가 10년, 20년, 100년 후에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간우체국은 구청에서 운영해 개인정보 열람을 동의해 주면 직계가족이 이사를 하더라도 주소를 받아볼 수 있다.

 

지난해 111세를 맞은 어르신께 축하금과 축하패를 선물했다는 김 구청장은 “효행 장려 지원 조례를 개정해 110세를 맞는 어르신과 가족에게 건강검진권과 가족사진촬영권을 드리면서 효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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