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파행… 국방위 회의도 취소
더불어민주당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안을 강행 처리하려 하자 국민의힘은 표결 저지를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21대 국회인 2022년 4월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에 대한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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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기로 여야가 합의한 본회의에서 쟁점 법안 처리를 시도하려는 야당과, 이러한 요구를 받아준 우원식 국회의장을 강력 질타했다. 우 의장이 대정부질문에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하는 순서로 의사일정을 조정하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장석으로 다가가 “호떡 뒤집듯이 왜 의사일정을 맘대로 하는가”라며 “민주당이 시키는 대로 의장이 의사일정을 진행하는가”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우 의장은 “이미 예고했던 안건이다. 순서에 맞춰서 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당이 채 상병 특검법 표결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에 나서면서 예정된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정치권 일각에서 “여당이 원 구성과 본회의를 거부하더니, 이번엔 야당이 대정부질문을 팽개쳤다. ‘비정상의 끝판왕’ 국회를 보는 듯하다”는 자성이 나왔다.
전날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여당을 향해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라고 막말을 해 본회의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여당이 지난달 “한·미·일 동맹”이란 표현을 담은 논평을 낸 것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의 동맹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질타 대상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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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사과 불가 방침에 본회의 전 예정됐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됐다. 김 의원은 성일종 국방위원장(국민의힘)을 항의 방문해서도 “사실 정신이 나간 것이다. 온전한 정신으로 어떻게 일본과 동맹한다고 할 수 있나. 사과할 수 없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본회의에서 김 의원을 대신해 “우리 당 의원의 거친 언사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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