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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 본회의서 채상병 특검 강행… 與, 필리버스터 맞불

입력 : 2024-07-03 17:50:07 수정 : 2024-07-03 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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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사일정 맘대로 바꿔” 禹의장 질타
대정부질문 파행… 국방위 회의도 취소

더불어민주당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안을 강행 처리하려 하자 국민의힘은 표결 저지를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21대 국회인 2022년 4월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에 대한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2년 3개월 만에 다시 등장 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채 상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안건으로 상정되자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첫번째 주자로 나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여당은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기로 여야가 합의한 본회의에서 쟁점 법안 처리를 시도하려는 야당과, 이러한 요구를 받아준 우원식 국회의장을 강력 질타했다. 우 의장이 대정부질문에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하는 순서로 의사일정을 조정하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장석으로 다가가 “호떡 뒤집듯이 왜 의사일정을 맘대로 하는가”라며 “민주당이 시키는 대로 의장이 의사일정을 진행하는가”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우 의장은 “이미 예고했던 안건이다. 순서에 맞춰서 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당이 채 상병 특검법 표결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에 나서면서 예정된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정치권 일각에서 “여당이 원 구성과 본회의를 거부하더니, 이번엔 야당이 대정부질문을 팽개쳤다. ‘비정상의 끝판왕’ 국회를 보는 듯하다”는 자성이 나왔다.

 

전날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여당을 향해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라고 막말을 해 본회의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여당이 지난달 “한·미·일 동맹”이란 표현을 담은 논평을 낸 것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의 동맹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질타 대상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의 사과 불가 방침에 본회의 전 예정됐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됐다. 김 의원은 성일종 국방위원장(국민의힘)을 항의 방문해서도 “사실 정신이 나간 것이다. 온전한 정신으로 어떻게 일본과 동맹한다고 할 수 있나. 사과할 수 없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본회의에서 김 의원을 대신해 “우리 당 의원의 거친 언사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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