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과정…다문화 학생 70% 선발, 이중언어 강점 교육
임태희 “다양한 배경 학생들 모여 꿈 키울 수 있는 학교”
경기교육청, 4개 민간기업과 협약…요트·골프·승마 교육
이달부터 ‘학교 밖’ 대안학교 69곳에도 AI플랫폼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가칭)경기안산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지역 민간기업 4곳과 업무협약을 교환하는 등 전국 첫 공립 국제학교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2028년 3월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대부남동 산126번지)에 개교가 예정된 이 학교는 다문화 교육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중·고등학교 통합 형태로 12개 학급 180명 규모로 운영된다. 전국 단위 모집을 거쳐 다문화 학생(70%)과 일반 학생(30%)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데 2027년 9월 학부모 설명회, 같은 해 10월 학생 모집에 들어간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중국어·러시아어·프랑스어 등의 교육이 강화된다. 현재 도내 다문화 학생은 4만8900여명으로 전국 다문화 학생의 30%에 육박한다. 도 교육청은 △이중언어 강점 교육 △글로벌 리더교육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 △진로·진학교육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등을 제공해 재학생들이 국제사회의 리더로 성장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지난달 전국 최대 다문화 도시인 안산시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곳을 국제학교 입지로 결정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안산이 다른 지역보다 다문화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높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지역 민간기업과 협약식에선 공교육 예산 절감을 위해 다양한 교육자원 활용이 모색됐다. 대부도에 있는 리조트·승마클럽·요트업체·영농조합(더헤븐리조트·베르아델승마클럽·화성요트·그린영농조합)이 참여했는데, 해당 업체들은 개교 이후 골프장과 요트장, 승마장 등 학교 인근 교육시설을 제공하게 된다. 이처럼 도 교육청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화교육을 위해 지속해서 기업·기관들과 연대하고,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행정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한국에 살면서 이질적 문화와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던 아이들이 많았다”면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모이는 안산국제학교가 배경이나 환경, 문화의 구분 없이 학생 저마다의 끼와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꿈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학생들의 고른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 플랫폼 ‘하이러닝’을 이달부터 도내 69개 대안학교 학생들에게도 적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문 업체에 의뢰해 만든 이 시스템은 지난해 도내 162개교에서 시범 운영된 뒤 3월부터 전 학년에 적용되고 있다. 학교에서 보급받은 단말기를 이용해 AI 교사가 과제를 안내하고 진도·정답률을 토대로 학습 콘텐츠를 제시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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