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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기립성 고혈압, 노쇠·인지기능·삶의 질 저하와 연결”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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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22 19:21:48 수정 : 2024-07-22 19: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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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의 기립성 고혈압이 노쇠(Frailty), 인지기능, 삶의 질과 연관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최정연 교수, 강원대병원 류동열 교수 연구팀은 국내 12개 국립대병원에서 모집한 2065명의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기립성 혈압 변동 검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립성 혈압 변동은 누운 자세에서 서있는 자세로 변경할 때 혈압이 변하는 증상으로,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져서(기립성 저혈압) 어지럼증, 낙상을 유발하거나, 반대로 혈압이 높아지는 현상(기립성 고혈압)이 나타난다. 자율신경계 조절의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 미국 등에서는 노인 고혈압 환자에게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장되고 있는 항목이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간한 ‘2023년 고혈압 팩트시트(Factsheet)’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유병률은 60대 50%, 70대 이상 60%를 넘어선다.

 

연구 결과 노인 고혈압 환자 4.6%는 기립성 고혈압, 4.1%는 기립성 저혈압으로 나타났다. 합산 시 기립성 혈압 변동 소견을 보이는 비율은 전체의 9% 수준으로, 5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노인 고혈압 인구수를 고려하면 수십만 명이 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기립성 혈압 변동이 정상인 고혈압 환자와 기립성 고혈압 환자의 노쇠 및 노쇠 전 단계 비율

이들 중 기립성 혈압 변동이 정상인 노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 노쇠 전 단계 23%, 노쇠 4% 수준인 반면 기립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노쇠 전 단계 38%, 노쇠는 8% 수준으로 크게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기립성 고혈압 소견을 보인 환자는 인지기능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삶의 질 평가 설문조사에서도 일상활동 유지, 운동능력, 통증, 불편 등 항목들에서 대조군에 비해 점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광일 교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향후 노인 고혈압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구를 통해 노인 고혈압 환자 중에서도 기립성 혈압 변화와 노쇠, 인지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이 깊다는 사실을 밝힌 만큼,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혈압 관리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Hypertension’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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