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 현장 달아나다 경찰차 들이받아 2명 부상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운전자들로 인해 연이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함평에서는 운전자 1명이 숨졌고, 나주에서는 음주 의심 차량이 경찰차를 들이받아 3명이 다쳤다.
31일 오전 0시 4분경 전남 함평군 학교면 죽정리 농공단지 한 왕복 4차선 도로에서 SUV 차량을 몰던 운전자 A 씨(50대)가 마을 표지석을 들이받았다.
사고 여파로 A 씨의 차량에서 불이 났고, 사고 충격에 차 밖으로 튕겨 나간 A 씨는 숨졌다.
당시 A 씨는 함평군 인접 시군 나주시에서 차를 몰던 중 음주 의심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오후 9시 24분경 전남 나주시 성북동 사거리에서는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SUV가 경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B 씨(70대)는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도주하다 길을 막고 있던 경찰차의 조수석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경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이 다쳤다. B 씨와 동승자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 씨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30일 전남경찰청 소속 10개 지역 경찰서가 음주운전을 단속한 결과 면허취소 7건, 정지 8건 등 총 15건의 음주운전 사례를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한 번의 실수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중대범죄이고 단속을 피하려고 도주했다가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휴가철을 맞아 음주운전이 급증하고 안전사고가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