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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참상 알린 10㎏ 6살 소년 건강 회복

입력 : 2024-07-31 20:40:00 수정 : 2024-07-31 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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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장기화에 ‘죽음 문턱’
유전질환 치료·영양 공급 못해
국제사회 도움으로 다시 웃어

“굶주린 팔레스타인 소년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졌고, 국제적인 관심이 그를 구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유전 질환을 앓으며 제대로 된 치료와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해 힘겨워하는 모습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냈던 6세 소년이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 3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한 병원에서 유전 질환을 앓던 6세 소년 파디 알잔트가 굶주린 상태로 뼈가 드러난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은 지난 5월 미국 뉴욕 맨해튼 병원에서 치료로 건강을 찾은 알잔트의 최근 모습. 워싱턴포스트 캡처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3월 가자지구 북부 한 병원에 고립돼 있던 파디 알잔트(6)는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다. 낭포성섬유증이라는 선천적 질환을 앓던 알잔트는 약이 필요했지만,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터진 후 약은커녕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전쟁 이전에 18㎏이었던 그의 몸무게는 5개월 만에 10㎏으로 떨어졌다. 당시 가자에서 활동하던 기자들이 가자지구 의료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알잔트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사진과 영상에 담긴 그의 안타까운 모습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미국에 기반을 둔 국제구호단체 팔레스타인 아동구호기금(PCR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그를 구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비행기에 타는 것도 위험한 상태였던 알잔트는 가자 남부 도시 라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지난 3월24일 이집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PCRF의 도움으로 지난 5월5일, 6개월 임시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도착했다. 그의 치료를 담당한 뉴욕 맨해튼 병원 낭포성섬유증 전문의는 “(당시 알잔트가) 뼈 위에 피부가 붙어있는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현재 병원 근처 집에서 엄마와 지내고 있는 알잔트는 건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해외 치료가 필요해 대피 요청을 한 이는 1만3500명이 넘지만, 이 중에서 실제로 대피한 이는 4900여명에 불과하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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