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여성 당원들이 사무국 여직원 성추행·성희롱으로 피소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천안시의회 A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여성 당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천안시공무원노조가 의회 사무국 여성 직원이 A의원으로부터 1년 동안 지속해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윤리특위마저 열지 않고 있다”며 “A의원은 버젓이 본회의 출석은 물론 상임위에 출석해 위원장으로서 회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것이 2차 가해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천안시의회는 하루빨리 윤리특위를 열어 강 의원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 6월 여성 의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B의원(동료 여성의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민주당 탈당)에게는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비판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 참석을 막았던 국민의힘 김행금 의장과 여성의원들은 왜 입을 다물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A의원은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안하무인 격으로 증거가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발뺌하지 말고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천안시공무원노조는 지난달 15일 “A의원이 딸 같은 나이의 여직원을 1년 동안 성희롱하고 성추행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공무원 노조가 A의원의 직원 성추행·성희롱 폭로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여성 공무원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피해 여성 공무원은 A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A의원은 지난달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으며 천안시의회 윤리특위에 넘겨진 상태다.
천안시의회 이상구 윤리특별위원장은 “A의원은 현재 윤리특위에 넘겨진 상태로 조만간 회의 일정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시공무원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천안시의회 앞에서 A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4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영준 천안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A의원이 공식적인 사과와 견해 표명을 할 때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노조가 상의 한마디 없이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피해 여성 공무원이 1년 동안 피해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숨어있는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등의 황당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며 2차 피해를 우려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